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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인생의 르네상스 Apr 30. 2022

필라테스

아 정말 오래만에 글을 써봅니다. 거의 딱 1년 이상이네요. 1년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특히 작년에는 아펐거든요. 많이 아펐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몰랐습니다. 병원을 다니긴 했는데도 수십년간 쌓여온 망가짐이 threshold를 넘어선 이 후의 고통은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노력할 마음이 생긴 순간 부터는 차도가 좀 있더라고요. 왜 노력할 마음이 생겼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합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참 오묘한 것 같아요. 어쨋든 중요한 것은 노력할 마음, 의지가 생기는 그 triggering 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 시점들이 전환점인 것 같아요. 아 글이 두서 없어집니다. 이 공간은 제 공간이라 큰 신경은 안 쓰지만 그냥 제 마음이 아직 두서 없는 가 봅니다. 그래서 아직 불안하고 걱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필라테스 입니다.

올해 부터 2월? 정도 부터 필라테스를 시작 했습니다. (이것도 사실 노력할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하게 된 것입니다.)


필라테스가 알아보니 호불호, 찬반이 있더라고요. 제대로 된 자격을 가진 분들이 강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때 네일 아트, 바리 스타의 바람 같이 무분별한 분들이 시장에 들어 오면서 잘못하면 무릅이나 허리 등에 더 심각한 부상을 입는 다는 것 부터..., 여러 가지 안 좋은 소문들? ㅎ 다행히 저는 좋은 선생님 만난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를 하고 가장 좋았던 것이 있습니다. 오롯이 제 몸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할 때는 정말 다른데 신경쓸 수가 없었어요. 안 쓰던 근육들의 땡김과 고통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자세 자체가 은근히 다치기 쉽기 때문에 정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요새는 일부 동작에서는 잡념이 생기기도 합니다.


나에게, 내 몸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살면서 타인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요. 뭐 자존감 이야기 하면서 많이들이 이야기 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한국인 특성으로 분류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어째든 나에게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항상 타인의 동태를 살피고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내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등등의 걱정들과 서운함 속상함에 대한 화, 미련, 자책 나쁜 마음을 일으키는 것에 오히려 더 많은 시간들을 쓴 것 같습니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였습니다. 아마도 요가, 골프, 스킨스쿠버, 등산, 마라톤, PT  등등 여러 운동들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입니다. 이래서 운동을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나에게 집중하는 법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집중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롯이" 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라는 뜻인데 오로지하고는 비슷하지만 늬앙스가 좀 다르거든요. 


전 제 인생을 "오롯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롯이 살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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