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롭고 낯선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이 파스타는 한번 요리하여 먹어본 후 바로 외웠다. 이거다 싶어서 한참을 되뇌었거든. 어쩐지 우아함이 연상되는 이름이지만, 실상은 우락부락 걸쭉한 근육질 캐틱터에 가깝다.
관찰레를 먼저 볶아 고기의 감칠맛과 돼지 기름을 뽑아내고. 양파를 더해 단맛을 깔고, 페페론치노와 후추로 칼칼함도 넣고. 화이트와인도 살짝. 토마토 소스로 새콤달콤 맛을 올리고. 마지막에는 치즈까지 넉넉하게. 솔직히 맛있는걸 다 때려 넣었으니, 밸런스만 잘 맞추면 맛 없기 어려운 조합이다.
반면 필요한 재료가 비교적 많아서 자주 손대기 어려운 것이 아쉬운 점. 그래서 가장 난이도 높은 재료를 갖추었다면 - 토마토 소스 끓였고, 소금집 사이트에 관찰레 재고가 있다면 - 이번 주는 아마트리치아나를 먹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