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우 Nov 19. 2023

직장인의 애환을 당연시하지 않는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갈등과 괴로움이 있다. 회사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곳이기에 상하관계가 뚜렷하다. 각 위치에 부여된 권력의 힘이 사람들을 통제하기에 갈등과 고통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요즘은 조직 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수평적인 조직체계로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의사결정자는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인성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하는 말이 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 직장생활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한잔하고 모두 잊어버려. 이 부장 그 새끼 귀신이 잡아가서 내일 회사 안 나오면 좋겠다" 동료들의 위로는 힘든 회사생활을 견딜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 나에게 맞지 않아 너무 고통스럽고 불행하다면 직장인의 애환을 당연한 것들로 인내해서는 안된다. 지속되는 불행은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고 불행은 직장인의 당연한 애환이 된다.


우리 뇌는 불행이 계속되면 당연한 감정으로 인식한다. 불행을 느낄 때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며 그 감정에 익숙해진다. 그 감정에 중독되면 습관이 되고 우리 몸은 불행한 일이 없어도 그 느낌을 갈구한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항상 슬픔과 연민에 빠져 사는 것은 그 감정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삶이 힘들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회사 생활이 힘들다는 것이 직장인들 모두가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현실을 인정하게 된다. 천장이 막혀있는 통속의 벼룩은 더 높이 뛸 수 있어도 천장 높이만 뛸 수 있다. 그 환경이 지속되면 천장이 없어져도 천장 높이만 뛰게 된다. 서커스의 아기 코끼리는 태어나서 한쪽 다리가 말뚝에 묶인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다고 스스로 인정하게 되이후에는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성인 코끼리가 되어 말뚝을 뽑을 수 있는 힘이 있어도 시도하지 않는다. 이미 무의식 깊은 곳 말뚝은 내가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혔기 때문이다.


 인디언들의 들소 사냥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인디언들은 들소사냥에 무리를 지어 다니는 군중 심리를 이용한다. 인디언들들소에게 소리치며 흥분시킨다. 들소들은 소리에 놀라 무리들과 같이 재빨리 달린다. 앞의 들소를 따라 무작정 달린다. 들은 이내 절벽 앞에 도착하게 되고 앞의 무리가 떨어지는 것을 알아채지만 멈추기엔 이미 늦었다. 그렇게 수십 마리의 들소는 절벽으로 떨어지고 사냥은 끝이 난다.  


직장 생활 중 경계해야 할 것들 중 하나는 함께 있다는 안도감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일을 하고 지금 삶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매몰되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이 있지만 꿈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다. 들소들은 무리를 지어 이동하며 살아간다. 함께 있다는 것은 맹수나 위험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내 동료들이 옆에 있고 나는 풀을 뜯을 수 있어 이곳은 안전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집단 전체가 위험에 빠졌을 때는 위험을 감지할 수 없다. 군중 심리에 매몰되지 않고 깨어 있어야 위험을 감지할 촉이 생기는 것이다.


직장인의 애환은 축하와 위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속되는 괴로움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자. 내 삶이 더 풍요롭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모색하자. 지금 내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 대면해야 한다. 직장인 누구나 힘들고 괴로운 삶이 당연하다고 인정해 버리면 더 이상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불행한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현실에 굴복해서 살아가는 코끼리의 삶을 살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부터 내 삶이 계속 힘들다면 깨어나자.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바꾸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계획하자. 우리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발휘기 위해서는 스스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직장인 삶이 다 그렇지"라는 말에 가스라이팅 되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 지금부터 직장인 고통스러운 삶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버리자. 이것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향력은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키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