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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Apr 21. 2018

베트남 여행#3

하노이의 둘째 날

잠자리와 시차가 무색하게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아마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 것 같다.

오늘의 큰 계획은 두 가지.

1. 내일 가게 될 하롱베이 투어 예약

2. 도자기 마을로 알려진 Ba Trang(밧짱)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다행히 아내와 나는 여행 스타일이 잘 맞아서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자유여행을 했고, 다음 이동할 도시 숙박은 하루 전날 예약했다. 미리 예약하고 스케줄에 맞춰서 이동한다면 경비가 절약되고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도시가 마음에 들면 더 오래 머물고 반대의 경우에는 일정을 줄이는 등 스케줄에 대한 자유로움이 있었다. 또한 하루 전날이기 때문에 Booking.com이나 Agoda에 가격을 비교하면 특가가 많고 실제로 호텔에 가게 되면 방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경우도 많았다.


Morning

나가자마자 여러 여행사를 통해서 하롱베이 투어를 알아봤고 - 어떤 크루즈를 타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뭘 하는지 - 제일 적당한 곳에서 예약을 했다. 하롱베이 투어는 우리도 알아보면서 불분명한 정보가 많았기에 다음 글을 쓸 때 더 자세하게 쓰겠다. (베트남 여행#4 - 하롱베이에서의 일박이일)


오늘 계획 중 첫 번째를 해결했기에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다가 세인트 요셉 대성당 주변에

Cerender라는 귀여운 이름의 도자기 용품점이 있었는데 아기자기한 물품들이 많았고 나중에 밧짱에서도  이런 귀여운 물건은 없어서 (사실 베트남 전체 통틀어서 없었다), 사고 싶다면 주저 없이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Afternoon

점심은 드디어 Pho를 먹으러 Pho 10을 먹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아무래도 육수에 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동안 먹었던 Pho와는 질적으로 달랐고,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튀김빵을 육수에 푹 넣어놓고 한입 베어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뉴질랜드에도 베트남 음식점이 많아서 자주 먹는 편인데, 항상 먹으면서 진짜 Pho의 맛은 어떨까 항상 궁금했는데 그 궁금함을 해결하는 순간이었다. 음식 하나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먹는 분만 알지만 고수는 사랑입니다.


든든하게 먹고 밧짱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는 법은 정말 쉽다. 롱비엔 환승센터에 가서  E3.2 정류장으로 오는 47번 버스를 타면 된다.


우리는 롱비엔 환승센터까지는 Grab을 이용해서 갔다. Grab은 Uber와 거의 흡사한 어플인데, 좋은 점은 도착점을 입력하면 지불해야 할 금액을 알 수 있고 현지인들도 많이 쓰기 때문에 택시가 많다는 점. 유의해야할 점이라면 바쁜 시간이나 택시 요청이 많은 시간에는 가격이 몇 배로 뛴다는 것, 그리고 현지인도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 영어를 못하는 운전자들이  전화를 걸어온다는 점. 최대한 알만한 위치 (호텔이나 알만한 가게) 이름을 알려 주곤 했다.


 베트남은 버스비를 타서 지불하기 때문에 버스번호만 잘 보고 탑승하면 된다. 기억하기로는 40분 정도 걸렸고 중간에 다른 외국인들이 내려서 우왕좌왕할뻔했지만 종점까지 가면 된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종점에서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면 되는데 배차간격이 30분인가 그렇다.


시크해서 매력적이였던 버스안내원 ㅋㅋ  
오른쪽사진이 종점


우리가 갔을 때는 생각보다 많은 여행객이 없었고 내가 느낀 대로 얘기하자면 요즘 스타일의 도자기를 판다기보다는 조금 올드한 스타일이 많아서 결과적으로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가게마다 비슷하거나 똑같은 물건을 팔았기 때문에 가게마다의 특별함은 없었고 내 눈에 예쁜 물건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도시였던 호찌민에서도 밧짱의 물건을 많이 보았고, 또 밧짱의 물건이 이뻐서 잔뜩 사간다는 블로그 포스팅도 봤기에 개인 취향으로 놔두고 싶다. 밧짱에서 나는 어렸을 때 광주 할머니 댁에 놀러 간 느낌이 들어서 가게가 없는 골목까지도 들어갔다 나왔다.


나중에는 물건 구경보다는 자연스럽게 사람 구경을 하게 되는데, 다들 여유가 넘치고 놀면서도 각자 맡은 바를 하고 있었다 (대개는 핸드폰으로 드라마 시청 중). 내가 들어오나 나가나 인사조차 잘 하지 않는 이곳 사람들의 무뚝뚝함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래저래 구경할 만한 가치는 있다, 그렇게 멀지도 않고 오가는 풍경이 나쁘지 않으니.




밧짱에서 돌아와서는 롱비엔 환승센터에서 천천히 걸어서 돌아가 보았는데 시간이  퇴근시간이라 정말 정신없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큰 시장도 있었는데, 베트남은 공산품이 정말 싸다. 아마 뉴질랜드에서 살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길을 걷다 보면 길가에 쓰레기가 많은데 하노이에는 따로 쓰레기통이 없고 길 한편에다가 모아두면 청소부들이 쓸어가는 시스템이라 아침부터 쓰레기가 많이 방치되어있다. 정말 가게들이 끝도 없이 이 물건 저 물건을 팔고 있는데 이 많은 물건들과 가치를 다해서 버려질 물건들이 다 어디로 갈지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하면서 걸었다.


Evening 

오늘 저녁은 현지 음식 대신 Pizza 4ps를 갔는데 리뷰가 많고 평이 좋은 만큼 맛도 있었다. 현지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 럭셔리한 가격이지만 우리는 많이 배고프지 않고 간단히 먹고 싶어서 갔다. 추천할만하다.


Chicken teriyaki 와 5 Cheese를 반반시켰는데 역시 치즈의 느끼함과 시원한 맥주의 조화


 피곤하였지만 롯데마트까지 들러서 무슨 물건들을 파나 구경했다. 이곳 물가가 뉴질랜드에 비해서 월등히 싸서  부러웠지만 반면에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 뉴질랜드에서 매일같이 마시는 깨끗한 공기, 러시아워 같지 않은 러시아워..


내일은 예약해뒀던 하롱베이 투어버스가 8시에 픽업하러 온다, 기대된다.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고,

다른 여행지 사진이 더 보고 싶으시면 제 홈페이지 www.navyandgrain.com도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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