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다이어리를 사다
내 일기를 천천히 살펴보니, 서두는 대개 날씨(혹은 계절)의 변화나 시간의 흐름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두 가지 요소에 민감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아침을 일찍 시작하게 된 이후가 아닐까 생각 든다.
아침 시간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것인데, 최근에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5시에 하루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주중에는 조금 바쁘게 보내기를 좋아하고, 주말에는 빈둥거리는 스타일이라 어떻게 하면 주중에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까 생각하다보다 자연스럽게 아침시간을 앞당기게 되었다. 아내는 올빼미족이라 항상 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나에게 가끔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뭐해?"라고 묻는다. 책도 읽고 글도 쓰지만 사실 콕 집어하는 것은 없다.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이런저런 소음과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내 시간과 공간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생각 든다. 최근에는 다이어리를 다 써서 새로운 다이어리와 펜을 사려고 이것저것 리서치를 하였다. 웬만하면 새로운 물건을 안 사고 물건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펜이나 종이 이런 것들에 왜 이리 욕심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필요한 물건이었기에 이런저런 리뷰를 보다가 경험해보지 못한 Rhodia를 구입하였다. 순전히 기록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다이어리라 항상 마지막 장을 채우고 맨 앞 몇 장을 읽어보는 기분이 이상하다.
잃어버린 한 시간의 잠 때문인지 조금 피곤하지만 조용한 시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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