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몸과 계속 접촉하기
오늘도 나는 존재하기 위해 내 마음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과 싸웠습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못났는지를 따져 묻고 끝이 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요. 처음엔 어떻게 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지 못하고, 나를 공격하고 있는데 공격을 받아칠 무기도 숨을 곳도 없이 벌판에 내던져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소리 내 울며 구해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했어요. 공격에서 멀어지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다가 다시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를 집어 들었습니다.
당신이 온통 마음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존재’로부터 차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그렇듯이, 그때 당신은 자신의 몸 안에 있지 못합니다. 마음이 당신의 모든 의식을 빼앗고 흡수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생각은 일종의 집단적인 병입니다. 그때 당신의 정체성은 완전히 마음의 활동으로부터 유래됩니다. ‘존재’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당신은 허약하고 끊임없이 갈망하는 마음으로 존재하며, 그로 인해 두려움이 가장 주도적인 기본 감정이 됩니다. 당신의 삶에는 정말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 있습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고 파괴되지 않는 실재로서의 당신 자신을 인식하는 일입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온통 마음에 사로잡혀, 두려움이 가장 주도적인 감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떡해야 하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존재’를 의식하기 위해서는 마음으로부터 의식을 되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영적 여행에서 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일입니다. 부질없고 편집적인 생각에 갇혀 있는 엄청난 양의 의식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주의력의 초점을 생각으로부터 몸 안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당신은 무엇보다 먼저, 당신이 물질적인 육체라고 인식하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에너지 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톨레는 "내적인 몸과의 만남"을 위해 수행을 제안합니다.
주의력을 몸 안으로 돌리십시오. 안으로부터 몸을 느끼십시오. 살아 있습니까? 손, 팔, 다리, 발, 당신의 배와 가슴속에서 생명을 느껴 보십시오. 몸 전체에 퍼져서 모든 기관과 모든 세포에 활기를 주는 미묘한 에너지 장을 느껴 보십시오. 신체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하나의 에너지 장을 느껴 보십시오. 잠시 동안 내적인 몸에 집중을 하면서 느껴 보십시오. 그 느낌에 대해 생각을 만들지는 마십시오. 그냥 느끼면 됩니다. 주의를 집중할수록 느낌이 좀 더 분명하고 강해질 것입니다. 마치 몸의 구석구석까지 활기차게 살아나는 듯 느껴질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수행을 했습니다. 단전부터 무언가 따뜻한 느낌이 드는 듯했습니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느낌에 대해 생각을 만들지는 마십시오. 그냥 느끼면 됩니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점점 더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순간적으로는 나의 불안과 부족함에 대한 생각을 잊고, 이 변화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고, 나는 그대로라는 생각이 미치지만 불안과 두려움은 이 따뜻한 보호막에 가려 한 발 뒤로 물러선 듯이 느껴졌습니다.
내면의 몸을 통해 신과 하나가 되라
진리를 찾기 위해 다른 곳을 둘러볼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 내면의 몸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몸에 저항해서 싸우지 마십시오. 그러면 당신 자신의 실재에 대항해서 싸우는 셈이 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입니다. 당신이 보고 만질 수 있는 몸은 얇은 환상의 베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밑에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몸, 현시되지 않은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놓여 있습니다. 내면의 몸을 통해서 당신은 그러한 현시되지 않은 세계, 탄생도 죽음도 없으며 영원히 현존하는 삶과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내면의 몸을 통해 당신은 신과 영원히 하나인 것입니다.
갈 곳을 잃었던 나는 다시 나에게로 안착했습니다. 문제는 그대로 있지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 막연한 느낌에 대해서 톨레는 "중요한 것은 그 느낌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이 해결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느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입니다. 나는 내면의 몸으로 들어감으로써 주의력을 가지고 나의 불안과 두려움을 인식했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다음으로 갈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도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에게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내면의 몸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하길 제안합니다.
잠시 아무 할 일이 없을 때, 그리고 특히 밤에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당신의 몸에 의식을 흐르게 하십시오.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누워 눈을 감으십시오. 처음에 잠시 동안 주의력을 집중할 신체 부위를 선택하십시오. 손, 다리, 팔, 발, 배, 가슴, 머리 등 아무 곳이나 좋습니다. 최대한 강렬하게 그러한 부위들 안에서 생명력을 느끼십시오. 각 부분에 15초 정도씩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몇 차례 파도치듯이 온몸에 의식이 흐르게 하십시오. 발끝에서 머리까지, 그리고 다시 거꾸로 돌아가십시오. 1분 정도만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런 다음 몸 안 전체를 하나의 에너지 장으로 느끼십시오. 그 느낌을 몇 분간 유지하십시오. 그동안 몸 구석구석까지 확고하게 현존하십시오. 때로 마음이 당신의 주의력을 몸에서 끌어내서 어떤 생각 속에 빠지게 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다시 몸 안쪽으로 주의력을 돌리면 됩니다.
요가 니드라 명상과도 매우 유사한데요. 유튜브에서 '요가 니드라'로 검색해서 15~30분 명상 영상과 함께 수행해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숙면을 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이렇게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 외에도 창조적인 생각을 할 때도, 다른 이와의 영적 친교를 원할 때도 '내면의 몸과 접촉'할 것은 톨레는 강조합니다.
마음을 창조적으로 사용하기
마음을 어떤 특별한 목적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 당신 내면의 몸과 연결시켜서 사용하십시오. 생각을 하지 않고 의식이 깨어 있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마음을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런 상태로 들어가는 가장 쉬운 길은 당신의 몸을 통하는 것입니다. 어떤 대답이나 해결책, 또는 어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몸 안의 에너지 장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오. 고요함을 인식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생각을 다시 회복했을 때, 그 생각은 신선하고 창조적이 될 것입니다. 어떠한 사고 활동이든, 매 순간 생각과 내면의 고요함 사이를 왕복하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 전체로 생각하십시오.
듣는 기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때는 마음으로만 듣지 말고 몸 전체로 들으십시오. 몸 안의 에너지 영역을 느끼면서 들으십시오. 그러면 생각으로부터 주의력이 돌려져서 마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정으로 들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매일 아침, 잠들기 전, 일을 하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도 '내면의 몸'을 마주하는 시간을 꼭 가지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렇게 불안에 떨게 될 때도 생각을 버리고 마음이 아닌 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논리가 만들어낸 걱정을 그저 느낌으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더 젊어지고, 건강해지고, 깨달은 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