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해바라기농장
맨도롱 또똣하다.
6월 말이 되면 해바라기가 수국의 뒤를 잇는다. 노란 유채가 피고 지고, 흰 벚꽃이 피고 지고, 노란 금계국이 피고 지고, 알록달록 수국이 피고 지고... 이제 다시 노란 해바라기 차례다. 제주에 해바라기 밭이 있다는 것을 재작년에 처음 알았다. 모슬포 쪽에 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직접 찾아가 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에 모슬포에 굳이 찾아갔는데, 예상했던 곳에서 해바라기 밭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성산 쪽에도 두세 곳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어떤 곳은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그냥 들어가도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조천 등지로 돌아다니다 보면 길가에 해바라기 밭을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지금 항파두리 항목유적지에도 해바라기가 폈다. 가을에는 오설록 근처에 동광로터리 옆에도 해바라기 밭이 작년에 있었다.
그래도,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밭은 회천에 있는 김경숙해바라기농장이다. '맨도롱또똣'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작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이고 주차장도 넓어서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주인분께서 밭 옆 오두막(?)에서 아이스크림이나 해바라기씨 등을 판매한다. 무료입장이지만 예의상 하나 정도는 사 먹으니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프리미엄 Freemium 모델의 현실판인 셈이다. 지난 주말에 찾아가 봤는데 벌써 해바라기가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는 밭을 3등분해서 해바라기 개화 시기를 조정해뒀다. 조금 늦게 찾아온 사람들이 꽃을 못 보고 돌아가니 개화 시기를 조정해서 여름 내내 해바라기를 볼 수 있도록 해둔 거다. 그러면 관광객들도 좋고, 아이스크림 등을 더 오래 판매하면 주인분들도 좋고... 서로 윈윈인 셈이다.
구름다리 뒤로도 해바라기 밭인데, 지금은 입구 쪽에만 해바라기가 폈다. 뒤로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거나 새삭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1~2주 정도 후에 가면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여기까지가 지난 주말에 찍은 사진이고, 이후로는 작년에 몇 번 찾았을 때의 사진들이다.
뒤로 한라산이 있는 남쪽이다. 지금 해바라기가 북동쪽을 보고 있는 셈이다. 흐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해바라기가 해를 피한다. '해피하기'로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이런 아재...ㅠㅠ
제주도 수국 사진은
https://brunch.co.kr/@jejugrapher/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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