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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juGrapher Jun 27. 2016

59. 해를 담다

김경숙해바라기농장

맨도롱 또똣하다.


6월 말이 되면 해바라기가 수국의 뒤를 잇는다. 노란 유채가 피고 지고, 흰 벚꽃이 피고 지고, 노란 금계국이 피고 지고, 알록달록 수국이 피고 지고... 이제 다시 노란 해바라기 차례다. 제주에 해바라기 밭이 있다는 것을 재작년에 처음 알았다. 모슬포 쪽에 있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직접 찾아가 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에 모슬포에 굳이 찾아갔는데, 예상했던 곳에서 해바라기 밭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성산 쪽에도 두세 곳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어떤 곳은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그냥 들어가도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조천 등지로 돌아다니다 보면 길가에 해바라기 밭을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지금 항파두리 항목유적지에도 해바라기가 폈다. 가을에는 오설록 근처에 동광로터리 옆에도 해바라기 밭이 작년에 있었다.


그래도,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밭은 회천에 있는 김경숙해바라기농장이다. '맨도롱또똣'이라는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작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이고 주차장도 넓어서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주인분께서 밭 옆 오두막(?)에서 아이스크림이나 해바라기씨 등을 판매한다. 무료입장이지만 예의상 하나 정도는 사 먹으니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프리미엄 Freemium 모델의 현실판인 셈이다. 지난 주말에 찾아가 봤는데 벌써 해바라기가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해는 밭을 3등분해서 해바라기 개화 시기를 조정해뒀다. 조금 늦게 찾아온 사람들이 꽃을 못 보고 돌아가니 개화 시기를 조정해서 여름 내내 해바라기를 볼 수 있도록 해둔 거다. 그러면 관광객들도 좋고, 아이스크림 등을 더 오래 판매하면 주인분들도 좋고... 서로 윈윈인 셈이다.

벌써 해바라기가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구름다리 뒤로도 해바라기 밭인데, 지금은 입구 쪽에만 해바라기가 폈다. 뒤로는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거나 새삭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1~2주 정도 후에 가면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가끔 모두 No할 때  Yes하는 애들이 있다.
숨바꼭질
꽃이 피니 벌들도 좋아한다. 건드리지 않으면 덤비지 않아요.

여기까지가 지난 주말에 찍은 사진이고, 이후로는 작년에 몇 번 찾았을 때의 사진들이다.

바다에 버려진 부표를 가져와서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려놨다.
처음 찾아갔을 때는 날씨도 좋았는데, 아직 제대로 피기 전이었다.
일주일을 기다려서 다시 찾았는데, 날씨가 흐렸다.
날씨가 흐려서 해가 안 나오니 해바라기들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농장 입구에서 본 모습.

뒤로 한라산이 있는 남쪽이다. 지금 해바라기가 북동쪽을 보고 있는 셈이다. 흐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해바라기가 해를 피한다. '해피하기'로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이런 아재...ㅠㅠ

빨간 우산이 포인트인데...
나름 오와열을 갖춘 해바라기
날씨가 야속해...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찾았는데, 늦은 오후에 찾아서 명암차가 매우 심해서 HDR로 찍었다.
역시 해바라기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봐야 가장 예쁘다.


제주도 수국 사진은

https://brunch.co.kr/@jejugrapher/116


** 장소 추천받습니다. (여기 사진도 찍어주세요/올려주세요.)

T: http://bahnsville.tistory.com

F: https://www.facebook.com/unexperie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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