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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킴 May 20. 2020

아무것도 모르지만 나는 네일리스트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직업 편_02




살면서 나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직종이 나의 새로운 직업이 되었다. 바로 '네일리스트'. 손으로 꼼지락 거리는 걸 좋아해서 매니큐어를 사서 혼자 발라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안 한다.) 캐나다에서 일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마지막에 가게 된 곳이 네일숍이었다.



비전문가가 어떻게?라고 의문이 들 텐데 보통 네일리스트는 전문 자격증을 따고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런데 캐나다의 네일숍은 진입장벽이 생각처럼 높지 않았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로 해서 그런 전문가만 뽑는 네일숍도 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그런 숍은 일부이고 동네에서 흔히 보이는 네일숍은 신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스파의 개념이 좀 더 강하다.



내가 다니게 된 네일숍은 부모님과 같이 오는 어린 친구들부터 남자 손님, 커플, 그리고 자식의 손을 잡고 오는 단골 노인분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단골손님이 많았다. 단순히 네일을 꾸미러 오는 손님들의 취향도 거의 한결같았는데, 손님들이 선택하는 매니큐어의 색상은 딱 하나뿐이었다. 듣기로는 이곳 사람들은 캐릭터를 그리거나 알록달록하게 꾸미면 촌스럽게 보는 경향이 있단다. 문화의 차이인지 개인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비전문가였던 내가 단시간에 배워서 일을 하기에는 너무 높은 장벽은 아니었던 거다.



약 한 달 동안은 무급으로 출근했다. 기술도 없는 내가 당.연.히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리가. 가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손님은 어떻게 상대하는지 옆에서 보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했다. 제일 밑바닥부터.



아무것도 모르는 일을 새롭게 배우고 시작한다 건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두 감정이 교차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감정은 무료하고 뻔해 보였던 일상과 앞 날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예상할 수 없는 이곳 생활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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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 <캐나다 떠나보니 어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인스타를 통해서 미리 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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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 <자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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