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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남자 Nov 20. 2023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

월요일이 왔다. 수염을 깎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스킨을 바르고 로션도 발랐다. 눈썹정리를 하고 옷을 입는다. 오늘은 회의가 있는 날이니 깔끔한 느낌을 주는 남색 셋업이다. 상의는 흰색셔츠를 입었다. 머리를 말리면서 올릴까 내릴까 고민하다 오늘은 내리는 걸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가방에 수첩과 요즘 보는 책을 챙겼다. 향수를 뿌리고 문 앞에 배달되어 있는 신문을 들고 집을 나섰다. 라디오로 아침뉴스를 듣는다. 20분 정규방송이 끝나고 EBS라디오 영어를 들으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대기시간을 보니 7분이나 남았다. 


오늘은 셋업이지만 따릉이를 타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살짝 풀려있는 검은색 구두끈을 다시 묶고 따릉이를 한대 골라 체크인을 했다. '딸깍'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 것이 오늘은 왠지 운이 좋을 것 같다. 페달을 살살 밟아보며 하늘을 한번 보고 시계를 보았다. 도착 예상시간을 생각하며 여유롭게 페달을 돌리기 시작했다. 




눈앞에 파란 신호등이 깜빡이며 붉은색 신호로 바뀌었고 바로 사거리 좌측 방향의 횡단보도로 머리를 돌렸다. 잠시 후 신호가 바뀌고 다른 길로 들어서며 출근길을 서둘렀다. 길은 다르지만 어차피 방향이 같기에 어떤 길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도착지점도 같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서둘러야 한다고 말이다. 또 다른 이는 어차피 도착지점에 다 모이게 된다고 상관없다고 한다. 회사생활도 마찬가지다. 남보다 빨리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빨리 갈지 천천히 갈지는 본인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런데 말이다. 세상에는 참 신기하게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결과물이 도출될 때가 있다. 그러한 것을 우리는 운(運)이라고 한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 그 운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믿는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쉽게 오리라. 




운이여 내게 오라! 그리고 당신에게도!



메이저리그의 유명한 오타니 선수는 쓰레기를 줍는다고 한다. 남이 흘렸을 수도 있는 '운'을 주으려고 하는 거시라고 하는데 그 마음이 얼마나 성공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지 감탄할 뿐이다. 아직도 내 인생의 목표를 명확하게 잡지 못했지만 방향은 설정했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고 해야 할 것도 감내해야 할 것도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면 도착지점에 도착할 것이라고 본다. 


그 도착점이 어딘지 아직은 모르지만 말이다. 월요일이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월요일이지만 한 주를 시작하는 시작점이기에 활력과 새로움이 모두에게 넘쳐나는 기준점이라고도 생각해 본다. 매 순간 매시간 노력을 다할 수 있없지만 믿는다. 하나씩 하다 보면 남들이 원하는 성공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지향점과 목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이다. 




걷다 보면 목표점이 더 멀어지기도 옆으로 빠지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나는 걷고 있다. 나도 그리고 당신도 말이다. 스트레칭을 하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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