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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메 Dec 13. 2016

이지젯  
161128 AMS-LYS

easyJet Airbus A320


전자탑승권

탑승 일시: 

28/11/2016 07:05

항공 구간:

Amsterdam Schipole Airport, NL(AMS)-Lyon Saint Exupéry Airport, FR(LYS)

항공편명:

EZY7911

좌석:

23F(창문)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ㅎㅎ 다는 아니지만 큰 시험 하나 겨우 끝나서 오래간만에 업데이트합니다!ㅎㅎ



이지젯, easyJet

IATA: U2/ ICAO: EZY

허브공항:

영국(벨파스트 인터내셔널 공항, 브리스톨 공항, 에든버러 공항, 글래스고 인터내셔널 공항, 리버풀 존 레논 공항, 런던 개트윅 공항, 런던 루턴 공항, 런던 사우스엔드 공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 멘체스터 공항, 뉴캐슬 공항)

포르투갈(리스본 포르텔라 공항)

스페인(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이탈리아(밀라노 말펜사 공항, 로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

프랑스(리옹 생텍쥐페리 공항,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파리 오를리 공항, 툴루즈 블라냑 공항)

얼라이언스: 없음

보유 항공기: 215

취항지 수: 134

슬로건: Come on, let's fly! / The web's favorite airline

본사 위치: 영국 루튼

모기업: EasyJet plc.

특징: 스타 트랙스 선정 The World's Top 100 Airlines에서 38위, 여타 저가항공사보다 높은 순위와 일반 에어라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양질의 서비스를 갖춘 내실 튼튼한 LCC.

(출처, 참고: 위키피디아, 이지젯 공식 홈페이지, 스타 트랙스 공식 홈페이지)


암스테르담으로 갈 때 한번 비행기를 놓친 아픈 기억이 아직 생생히 떠오르던 이 날, 두 번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밤을 새우고 도착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이지젯은 이미 예전에 로마에 갈 때 한 번 타본 적 있지만, 아무리 같은 항공사일지언정 행선지 따라 시간대 따라 다른 모습이 보이겠지, 하는 기대감에 이렇게 끄적여본다. 탑승하기 시작한 오전 6시 40분경의 하늘은 여전히 어두컴컴했지만, 이지젯 특유의 밝은 오렌지색 꼬리는 검은 새벽하늘 아래에서도 그 에너지를 발산하는 듯했다. 


착석했을 때 마침 밖에 보였던 또 다른 이지젯 에어버스 A320

인터넷 탑승수속을 하루 전날에 했었기 때문에 좋은 자리는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운 좋게도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게다가 탑승 대기줄도 늦게 선 편이었는데 이것 또한 운 좋게 비행기 뒤쪽 비상구를 타이밍 좋게 안내받아 일찍 앉을 수 있었다. 창가 자리라는 게, 창문 밖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는 대가로 옆자리에게 늘 양해를 구하고 나가든 들어가든 해야 하는 게 흠이라 이미 옆자리에 사람이 앉아있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비행기 입구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며 계속 들었었는데,  덕분에 편하게 짐을 풀고 착석할 수 있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강조했지만, 비행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안전제일이다. 이지젯의 세이프티 가이드는 심플하게 양면 프린트 한 장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최소한의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일반 에어라인 세이프티 가이드보다는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다른 읽을거리로는 라이프 매거진과 푸드 카탈로그가 있었다. 이 푸드 카탈로그는 기내식 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지젯 비행기에서 만약 샌드위치나 과자 등을 먹고 싶으면 승무원한테 말해 돈을 지불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메뉴 같은 거였다. 애초에 이땐 별로 먹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펼쳐보지도 않았지만, 다음에도 이지젯 포스팅을 할 일이 있을 예정이니(뜬금 예고ㅋㅋㅋ) 때 좀 더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다. 



좌석 배치는 3:3, 좌석 위 선반 그리고 좌석 간 간격도 일반 유럽 에어라인보다 좁고 작은 게 인상적이다. 이지젯은 여타 항공사보다 기내 수하물에 대한 규정이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 아마 좁은 공간 안에 모두가 평등하게 수하물을 가져다 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탑승객 남녀 비율은 거의 반반이었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저가 항공사라 그런지 내 또래로 보이는 젊은이도 많았고, 그 반대로 40대 이상 돼 보이는 사람도 곳곳에서 보였다. 다만 연령대가 높은 분들 중에서는 남성 비율이 훨씬 더 높았던 게 인상에 남는다. 리옹행이라 그런지 네덜란드어보다는 프랑스어가 훨씬 더 많이 들렸다. 그리고 이건 프랑스를 오고 가는 이지젯 항공편만의 특징일 수도 있는데, 이용객 중에 알제리아, 튀니지, 모로코 등 마그레브 지역 계열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아랍어로 추정되는 언어가 정말 많이 들려온다. 내 옆자리에 앉았던 가족도 그랬다. 승무원에게는 영어로(이 날 탔던 비행기 승무원 중에는 네덜란드어 스피커는 있었어도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승무원은 없었다.) , 내게 뭔가 물어봐올 때는 프랑스어로, 그리고 부부 두 명이서 대화를 나눌 때는 아랍어로 얘기가 오고 갔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그들의 딸도 앉아 있었는데, 어린이가 아직 3살 정도밖에 안돼서 그런지 그녀를 위한 자리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그녀의 엄마 무릎에 앉아 있었다. 


이륙 전, 그녀의 엄마가 승무원에게 무언가 부탁하더니, 승무원이 곧바로 오렌지색 보조 벨트와 유아용 비상용 산소공급기를 가져왔다.  


사진은 도착 후 내 옆 가족들이 떠난 후에 찍었다

처음 보는 서비스랄까나, 물건들이었기에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신기하게 멀뚱멀뚱 바라봤다. 아직 신입 연수생으로 보이는 승무원이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려 했지만 그녀의 엄마는 이미 알고 있다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승무원을 보낸 후 익숙한 손눌림으로 좌석벨트와 보조 벨트를 연결시켜 3살 배기 그녀의 허리에 오렌지색 벨트를 둘렀다. 어린이와 함께 앉는 어머니를 옆좌석에 맞이한 일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에어라인에서는 어떤지 전혀 모르겠지만, 내게는 꽤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유아용 산소공급기는 대한항공 같은 경우 어른용과 함께 위에 달려 있던 걸로 기억을 하는 데(물론 유아용은 아닐 수도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아는 분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이지젯에서는 아예 따로 준비를 해뒀었던 것도 신기했다. 그만큼 어린이 이용객이 드물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이륙한 이지젯. 하늘로 향하는 아침 7시 10분 경의 하늘은 '아침 7시'라는 말이 무안해질 정도로 여전히 어두컴컴했지만, 암스테르담은 곳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었다. 이게 바로 창가 좌석의 매력인 거 같다. 요 근래 창가에 앉지를 못했었기 때문에 위에서 올려다보는 암스테르담의 모습은 괜히  날 더 설레게 만들었다.


물론, 5분간 창밖을 바라보다 쥐도 새도 모르게 잠들어버렸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땐 밖은 이미 환한 푸른색 하늘이 되어 있었고, 비행기는 착륙 준비 모드로 들어가 있었다. 창문에 머리를 콕 박아 자고 있었던 내가 신기했는지 옆에 엄마 무릎에 앉아있던 꼬마숙녀는 나를 아무 말 없이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씩 웃으며 이런저런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녀는 그런 내가 재미있었는지 환한 미소로 내게 보답했다. 


그로부터 10분 후인 8시 35분경,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고 벨트 사인이 꺼지자마자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자기 짐을 챙기고 통로에 서서 나가기를 기다렸다. 난 어차피 창가 쪽이었기에 천천히 나가기로 했다. 내 옆에 앉아있던 가족은 도착하자마자 오늘 무슨 볼 일이 있는지 부지런히 짐을 챙기고 먼저 통로로 나와 꽤 앞줄에서 비상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로로 나갈 때 엄마에게 안긴 꼬마숙녀가 내게 수줍어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3살이어도 '작별인사'라는 건 아는구나. 신기하기도 했다. 나도 그녀에게 조그맣게 손인사를 하고, 그 가족은 먼저 비행기를 내렸다. 


그렇게, 나의 암스테르담 여정은 귀여운 꼬마숙녀의 인사와 함께 끝마쳤다.



승무원의 세이프티 가이드

참고로, 이지젯에는 세이프티 가이드 영상을 띄울 스크린이 없기 때문에 모든 항공편에서 승무원이 직접 실연을 해주는데,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신입 승무원으로 보이는 그녀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많은 비행기를 타고, 보다 많은 공항을 보고, 보다 많은 걸 느끼며 적어가고 싶은 공간, <공항과 비행기 그리고 나>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u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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