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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 J Mar 13. 2017

호치민의 명소 100년 전의 자취

점점 특별해지는 호치민의 볼거리 이야기   




 


 베트남을 여행하는 한 친구는 나에게 호치민 여행에 대해 물어보며 메콩강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호치민을 다녀온 대부분의 친구들이 메콩강 투어를 다녀왔지만 좋았단 친구들보다는 평범한 흙탕물 강이었다는 평이 더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가볼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짧은 여행 중 반나절 또는 한나절을 메콩강 투어로 소비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했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의 최대의 강이자 베트남 메콩델타 지역에 비옥한 흙을 운반하며 베트남 쌀 생산량 60%에 이르는 벼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같은 물줄기이다 그리고 중국과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인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그들의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의미 하나만으로도 메콩강을 보는 것이 나에게 참 의미 있었다 이야기했다 


 호치민과 호치민 근교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대표적인 명소로는 통일궁, 전쟁박물관, 중앙우체국, 노트르담 성당, 인민위원회 청사, 메콩강, 구찌터널이 있다. 나라의 역사적인 명소를 방문한다는 건 그 나라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며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명소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두 군대 정도는 방문하며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나는 참 좋다. 



메콩강 투어


 주로 투어를 통해 메콩강을 쉽게 다녀오곤 한다 그날은 비가 잔뜩 오는 날이었다 질퍽한 길을 걸으며 마을에 이모저모를 둘러보니 메콩강은 그 주민들의 생명줄과 같았다 이곳에서 배를 저으며 관광객을 대하기도 하고 , 물고기도 잡으며 , 물 위에서 먹기도 하고 또 살기도 했다.   이 강이 그저 강이 아닌 문화와 삶의 일부분이었다.

그저 하나의 강줄기이지만 그들을 만나 메콩강이 가지는 의미는 더 특별해진다



구찌터널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프랑스 군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후  베트남 전쟁 발발 후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또 사용된 곳이다 당시 몸집이 작던 베트남인들이 땅굴을 파서 숨기도 하고 급습도 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곳이다. 


 내가 사는 지역이 바뀔 때마다 국가가 바뀔 때마다 그 사람들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성향이 다름을 느낀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능력치가 다른 게임 캐릭터처럼 누가 더 좋다 나쁘다 할 것 없이 각자 다른 가능성과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베트남인들은 조금 작고 마르긴 했지만 끈기와 재주가 남다름이 이 구찌터널을 보며 또 한 번 느껴졌다 미국에 유일하게 패배를 맞보게 한 베트남인들의 저력이 느껴진다.



신 투어 리스트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여행사 중 하나이다 메콩강 투어와 꾸찌 터널을 갈 때 반나절 또는 한나절 투어를 이용하기 좋다 



전쟁박물관


이곳은 나에게 베트남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베트남 전쟁으로 겪은 국민의 아픔과 그때의 열 약하지만 치열했던 전쟁, 희생당했던 국민들의 느낌과 슬픔이 전해진다. 

언어의 장벽으로 하나하나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비슷했던 한국의 역사와 아픔도 생각이 나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위한 소녀상 건립을 위한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많은 자료를 접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가슴이 아팠고 잔인했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의 부분은 너무나 간략했고 얕음에 놀랐고 한탄스러웠다.

 더 걱정되던 것은 그 자료들의 보존은 지금도 너무나 열약하고 많은 이에게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의 중요성을 우리 일상에서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역사는 등한시되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아직 일본의 식민 아래 있고 , 우리는 자유국이었다는 역사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 역사에 관한 지식이 없다면 과연 나는 지금 일본의 지배 아래 있다는 것을 부당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지키는 역사가 흐르고 흘러 100년 전의 역사가 1000 전이되고 10000년 후에도 남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지키고 기억해야 하는 역사는 우리들의 것만이 아니라 후세들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고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를 토대로 현재를 위하고 미래를 향한 바른 안목을 기르는 일이다.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 있는 전쟁 박물관



통일궁


 통일궁은 베트남 전쟁 이전 남베트남의 대통령 관저이다 지하의 벙커와 100여 개의 방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구성되어있다. 개인 또는 단체(영어가이드) 무료관람도 가능하다.

 8 시 30분에서 오후 4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11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입장료는 30,000동 (약 1,500원) 정도이다.

 통일궁을 방문한 이유는 행사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베트남에서는 이곳에서 다양한 세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는 그중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행사에 방문하였었다 이제 통일궁은 관광과 문화 정치적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정치적 문화적 건물이다. 


통일궁 , 우리나라와 닮은점이 참 많은 나라이다. 통일이란 단어는 언제나 설레이면서도 가슴아프다.



인민위원회 청사와 호치민 동상


호치민은 베트남 독립 운동가, 혁명가 정치가이자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의 이름이기도 하다.

호치민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많은 책을 통해서 , 해외를 돌아다니며 한 다양한 경험으로 베트남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타이어, 스페인어, 독일어 , 러시아어에도 능했으며, 역사와 고전에 대한 지식도 해박했다 한다. 

베트남인들도 모두 존경하는 인물이어서 호치민을 가도 하노이를 가도 어디에서도 호치민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베트남은 유명인들의 이름을딴 지명과 도로명이 많이 있다. 하노이에서도 호치민에서도 익숙한 도로명이 많이 들린다 역사와 인물을 조금 공부하고 그 길을 따라다니는 것도 베트남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다. 




노트르담의 성당 , 그리고 우체국


프랑스의 식민지 었던 베트남에서는 프랑스 양식의 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트르담의 성당과 우체국 또한 프랑스 지배 아래 있던 시절 지어진 곳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어 택시를 타고 걸어 다니며 자연스레 보게 된다. 

항상 지나다니며 보고 유럽 양식의 건물이 유럽에서도 자주 봤던 터라 꼭 찾아다니며 볼 필요까지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서 친구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친구는 이곳이 제일 좋고 이뻤다 라고 했다.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과 생각이었다. 


 베트남 인들이 생각하는 프랑스는 어떤지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 같은 사이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프랑스 덕분에 이런 건축물들이 남아있고 프랑스의 발전된 문명이 들어오며 베트남이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했다.

 사실 베트남인 1명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베트남인들의 생각이라고 단정 짓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와 일본의 관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은 들었다 우선 지리적인 위치도 훨씬 멀뿐 아니라 , 당시 프랑스의 상황도 성향도 일본과는 달랐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장소, 특별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특별한 장소와 사람이 되는 순간은 내가 의미를 주는 순간인 듯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어도 내가 아름답게 보지 않는다면 아름답지가 않은 것처럼, 처음엔 아무 의미 없게 보이던 것들도 알아보고 이해하고 겪다 보니 점점 특별해져 갔다.

나에게 베트남은 점점 의미로워져 간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의 소묘(素描), 백자사, 1959>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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