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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우카 May 30. 2022

남도의 붉음 - 철쭉

남도의 봄 3 - 남미륵사

철쭉. 진달래. 영산홍 구분할 수 있습니까?

어릴 적 찹쌀에 진달래 꽃잎을 넣어 화전을 부쳐 먹은 기억은 있지만 여전히 철쭉 진달래 영산홍 생김새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여전히 어렵다. 진달래면 어떻고 철쭉이면 어떠랴. 무더기로 피어나 연분홍 산지를 만들어가는 봄꽃으로 그들만 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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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군동면에 위치한 남미륵사는 동양 최대 36미터 황동 좌불 아미타 부처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4-5월 경내에 피어난 철쭉과 겹벚꽃으로 더더욱 유명하다. 경내로 들어서기까지 꽃길로 이어져 있는데 그 꽃길마다 정감을 자아내는 불상이 참배객들을 맞이한다.

그리스도인이지만 절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적지 않은 사찰을 방문했는데 남미륵사의 규모는 당연 압도적이었다. 불상의 크기뿐 아니라 넓은 화원과 오밀조밀 모여 있는 불상들이 일반 불상과는 달랐다고나 할까? 불교에 대하여 문외한이다 보니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볼거리가 많았던 것만은 사실이다. 불교인이 아니라도 예쁜 꽃들을 보기 위해 한 번 즈음은 가 볼만 한 곳이다. 이제 곧 수국이 피면 경내는 푸르고 붉은. 또 하얀 수국이 불상들과 조화를 이뤄나가지 싶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용왕당이 있었다. 법당이 물 위에 떠 있었는데. 마치 효녀 심청이 연꽃을 타고 둥실 떠오른 것처럼 말이다. 많은 절들을 다녀보았지만 바다가 아닌 산에서 용왕당을 만나는 것을 처음이었다.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니 높아지는 평지를 걸어가는 것이라 누구나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곳이 남미륵사가 아닐까 한다. 양쪽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한없이 봄꽃에 취할 수 있는 곳이었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 풍동 1길 24-13 남미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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