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우리일 때 제일 예뻐_드라마'조립식 가족'OST
언제부터였던가? 생각해 보면 나는 OST를 참 좋아했다. 작품 고유의 스토리도 좋지만, 적절한 장면에 스며들며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을 가득 채우는 음악은 나를 작품 속 세계에 더 빠져들게끔 해줬다.
초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서 카세트테이프로 나온 영화&드라마 OST를 사모으기도 했는데, 당시 CD는 훨씬 비쌌기에 비교적 값이 착한 카세트테이프를 선택했다. 오토리버스 기능이 없던 카세트 플레이어로 A면과 B면을 전 뒤집듯이 부지런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세상이 좋아져서 요즘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래서 열심히 챙겨보는 드라마의 새 음원 소식이 들리면 하나씩 들어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지난 2024년, 재방송으로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가 있다. 배우 황인엽&정채연&배현성 이 세 청춘들이 등장하는 [조립식 가족]. 제목이 특이해서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던 차에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과연 어떤 것이 가족일까? 하는 물음표를 옆에 고이 낀 채로.
마지막인 16회 엔딩곡으로 흘러나온 곡이 있었는데, 그 음악이 마음에 쏙 들어와서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른다. 주인공 배우 3인방 목소리에 사랑 가득한 가사까지.. 마냥 듣고 또 들었는데 좋고 또 좋았다.
난 내가 우리 일 때 내 모습이 제일 예뻐서
자꾸만 너의 눈에 비친 나를 찾게 되나 봐
나에게 나보다 더 소중한 그 누가 있단 게
여전히 슬픈 이 세상에 나를 웃게 하는 이유를 주지
모든 날 모든 밤이 어제로 저물어 가지만
너에게 있어 나만큼은 변치 않길 약속해
세상은 많은 것을 지키려 분주해 하지만
내겐 오직 하나뿐이야
우리의 우리를 꼭 지켜낼게
_우리일 때 제일 예뻐_드라마[조립식가족]OST
이 곡을 듣고 나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생각이 있었다.
우리 일 때 제일 예쁘다는 내 모습이란 가사에서는 '나는 어느 때에 내 모습이 제일 자연스럽고 예쁠까?'싶었고, 우리의 우리를 꼭 지켜낸다는 가사에서는 '우리의 우리를 지킨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궁금했다. 누군가의 신경을 쓰지 않고 내 모습 그대로 드러내게 되는 때는 과연 언제이며, 그때의 내 모습은 얼마나 예쁘고 자연스러울 것이며, 나 혼자만이 아닌 함께하는 우리의 상태일 때 그 우리를 지키는 일은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일이 되는 건지... 4분 12초의 멜로디가 흐르는 동안 내 머릿속은 그야말로 물음표의 행진이었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진솔하게 사랑스러운 그 고백이, 곡 속에 고스란히 담긴 채로 잔잔하게 전해지는데 코 끝이 시큰해지면서 뭉클했다. 우리일 때 제일 예쁘다는 그 말이 참 포근했다. 극 속 산하&주원&해준 이 예쁜 청춘 셋이 함께 지키겠다고 외치는 '우리의 우리'.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지킨다는 말이 얼마나 따스하고 안정적인가. 하지만 그전에 나는 '나의 나'를 일단 보듬어주고 살펴주기로 마음먹는다. 모든 날 모든 밤이 어제로 저물어 가지만, 나 자신만큼은 내가 변함없이 바라보고 따스하게 안아주기로 한다.
나는, '나의 나'를 꼭 지켜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