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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주식 Mar 21. 2022

도로여행 중 산만함을 줄이기 위한 여섯 가지 팁

에디터스 노트

변수(變數)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이다. 가령 내일 소풍을 가는데 비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비가 심하게 내리면 소풍이 취소될 수도 있으니 걱정이 비를 만들기도 했으리라.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 날이면 항상 비가 내렸다는 기억은 제의적 성격이 짙다. 이야기는 구렁이의 저주로 시작된다. 학교를 지을 때 커다란 구렁이가 나왔는데 그 구렁이를 죽여서…. 이야기의 서사는 비슷비슷해서 전국의 초등학교를 지을 때 죽어나간 구렁이는 과연 얼마나 되었을지. 


옛이야기에 구렁이는 집이나 재물을 지켜주는 영물 같은 존재로 나온다.  은혜를 갚기도 하거니와 원수를 꼭 갚기도 한다. 자연계의 영적인 존재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구렁이가 죽어나간 곳은 비단 초등학교뿐이 아니다. 자연을 마구잡이로 파헤친 뒤에 오는 이 척박함은 바로 그 구렁이와의 공존을 포기한 대가 일지 모른다. 


최근 국제사회는 정치적 행위가 경제의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변수라고 하는 것에는 계산된 행위도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문제는 그 계산이 잘못되었거나 엉터리인 경우 발생하는 또 다른 변수다. 이는 관련 산업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뿐더러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정치, 경제, 사회는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상식적인 선에서만 생각하면 분명한 일인데 이상하게 잘 안 된다. 이런 일들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역사는 변화하지만 그것이 꼭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운전하는 우리는 도로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도로 위에서의 변수는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변수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중 하나는 산만함이다. 산만함으로 인한 위협은 차 안에서, 바깥에서, 또 어떤 것은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스트레스와 피곤함이 주원인이다. 영국의 ‘GEM 모터링 어시스트’는 도로 여행 중 산만함을 없애기 위한 6가지 팁을 발표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한다.


하나. 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유혹을 없애기 위해 그것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게 어떨까. 

둘. 대략적인 경로를 알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라. 목적지 주변을 구글 스트리트 뷰로 미리 보는 것도 좋겠다. 루트가 익숙해짐에 따라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이다. 

셋. 여행 중 들을 음악을 미리 설정하라. 이렇게 하면 운전 중에 만지작거릴 일이 없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볼륨은 적당한 수준으로 낮추도록. 

넷. 출발하기 전에 식사하는 것을 고려하라(또는 휴게소에서). 운전할 때는 먹고 마시는 것을 피함으로써 위험 요소를 줄인다. 규칙적인 휴식 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다섯. 우리는 지루함을 덜기 위해 여행 중 산만함을 찾는 경향이 있다. 2시간 또는 100마일(160km)마다 15분씩 정차하는 것이 낫다. 걸으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커피를 마셔라. 

여섯. 승객을 통제하라. 어린아이들을 동행하는 경우 통제할 수 있는 숫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 한다.


영국 도로 사정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얼개는 비슷하다. 예전에 동반 여행을 하며 네 명의 아이를 태우고 운전한 적이 있는데 통제가 안 될뿐더러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물론 다 아는 내용이라 하면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떠나자. 그리고 혹시 모를 위험이라는 변수를 줄이기 위한 준비도 잊지 말자. 


2019.10월호 에디터스 노트 @autoc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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