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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쨍쨍 Mar 26. 2020

대중과 반대로 행동하라? 진정한 군중의 정의는 무엇일까

(Loss, 짐 폴)


시류를 쫒지 마라, 역발상을 하라, 일반 대중과 반대로 트레이드하라.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투자 격언을 일상적으로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격언들이 어디 실천하기 쉬웠던가?  

일반 대중이란 대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으며, 내가 군중인지 아닌지는 대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지하철에서 아줌마들이 삼성전자 이야기를 한다. 어디를 가나 비트코인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도망쳐!  이 흐름은 과연 맞는 걸까?
과연 아줌마들은 우매한 대중이고 나는 대중이 아닌 걸까?  

특히, 요즘같이 혼란스러운 장에서 누가 대중일까에 대한 하는 의문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투자를 하는 개인이라면 한 번쯤은 품어봤을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읽은 Loss라는 책(실패한 투자를 심리적으로 분석한 책)에서

군중의 정의에 대한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해 정리해 보았다.   



<역사적, 경제적 관점에서의 군중 - 일반적 군중의 정의>


1. 광기에 휩싸인 군중과 거품 패턴


흔히 네덜란드 튤립 광풍으로 예를 들 수 있는 군중과 거품의 패턴은 아래와 같이 나타난다.  

(하이먼 민스키 모델이란?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01XXX1803033 )

유명한 하이먼 민스키 모델이다.

(1) 변위 (2) 기회와 신용팽창-Boom (3) 희열 (4) 고통-후회 (5) 공포감 의
하이먼 민스키/찰스 킨들버거 모델


혹은,  Loss에서 말하는


(1) 투기 (2) 신용팽창 (3) 경제적 고통 (4) 위기 (5) 패닉과 붕괴로 흘러가는 거품의 사이클이다.


2. 역발상 투자 기법에서 이야기하는 군중


사람들이 시장 꼭대기에서 지지를 찾고, 시장 밑바닥에서 항복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역투자 기법을 쓰는 사람들은 군중과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라고 배운다.  

왜냐하면 군중이 달려들 때는 거품의 피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군중이란? 역사적 사건을 통해 본 군중은 걷잡을 수 없는 시장에 휘말려든 익명의 다수 
(개인에게 일어나는 정신과정의 관점에서 해석되지 않고 역사적 관점 경제적 관점에서 해석됨)   


이런 관점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이먼 민스키 모델 같은 패턴을 아는 것은 사건이 시장에서 반복해서 발생하는 시기를 아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정작 투자를 하는 개인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는 거의 없다.  

즉, 잠깐! 지금 내가 대중인 건가? 아닌 건가?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 나는 당당하게 노우를 외치란 말인가? 에 대해 도와주는 사람은 여태껏 거의 없었다는 뜻


자 그러면 여기까지 군중이라고 하면 역사적 경제적 사건에 비추어볼 때 사이클의 정점에서 폭락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 지. 만  

**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역사적 경제적 관점에서 사이클을 파악하는 것보다는

시장 참가자로써 군중의 일원이 될 때 우리를 일깨워줄 지식이다.


이제 역사적 관점을 벗어나 내가 군중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군중의 정의를 살펴보자.  


<심리학 관점의 군중 - 우리에게 필요한 정의>


모든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이 하나가 되어 한 방향으로 향하고 의식에서 개성이 사라지고 나면

이 집단은 심리적 군중이 된다.  

*당신은 개인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군중의 특성을 보이는가?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 개인과 군중의 기본적인 차이


개인: 추론과 숙고 분석을 한 뒤에 행동, 자신의 의견을 신중하게 생각  

군중: 느낌과 감정, 충동에 따라 행동, 추론보다는 감정적인 관점에서 흔들림  

군중 사이에서는 의견이 모방과 전염을 통해 널리 퍼져나간다.  

군중의 특성과 군중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배우면 감정주의가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다.

 

이 부분이 근본적으로 인간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동 기제를 알아두기만 해도 나 자신을 객관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 심리학적 관점에서 군중의 특성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의 정신적 상태 세 가지 )


(1)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권력의 감정

익명성이 보장되고, 군중의 일원이 됨으로써 부여되는 권력을 얻는다.

개인을 통제하는 책임감은 자취를 감춘다.  


(2) 전염

영향력과 정서적 상태가 널리 확산되는 경향  

축구장에서 즉흥적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감정이 고조되는 현상, 우승한 뒤에 도시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축제 소동 등으로 예를 들 수 있다.  


(3) 피 암시성

최면에 걸린 상태와도 같다.

매혹된(전염된) 상태에서 개인은 다른 사람의 말과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마련


3.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심리적 군중의 특성


당신이 군중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애초에 의도한 대로 정확히 행동했을 것이다.

**포인트는 ‘다수'의 의견에 동조했는지가 아니다.
군중심리의 ‘특징’을 보였는가가 중요하다.

일단 군중이 되고 나면 그들이 서로 비슷하든 비슷하지 않든 관계없이 자신들이 하나의 군중으로 변형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집단정신을 가지게 된다.  

군중의 가장 비합리적 특징은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증거가 쌓여가는데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잘못된 가정을 고수하며 고집을 피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실이 늘어만 가는데도 시장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다면 그는 군중으로 볼 수 있다.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실행하거나 하겠다고 말한 것을 실행하지 못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  


만약, 보유 포지션이 있는 상태에서 한 가지 조치를 취할 생각이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행동을 했다면 당신은 심리적 군중이며, 군중 트레이드를 한 셈이다.  


당신이 군중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애초에 의도한 대로 정확히 행동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의견에 동조했는지가 아니다. 군중심리의 ‘특징’을 보였는가가 중요하다.


당신이 방에 혼자 있었을 지라도 패닉에 빠진 군중심리의 특징을 보였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심리적 군중의 일원이다.  

군중심리는 시장 거품과도 상관없고, 군중 모델에 속하지 않아도 존재한다.  
-로스(Loss), 짐폴


이 책의 뒷부분에는 규칙을 설정하고 규칙을 통해 통제력을 확보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바보는 계획도 규칙도 도구도 없다면서..  

나는 항상 이런 도구를 활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도구 없이는 통제력이나 실행력이 떨어지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아직 그 툴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잘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자 그럼 매매 계획을 적으러 가볼까..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계획적인 투자로 군중에서 벗어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Loss의 후반부에서 다루는 계획과 규칙 설정을 통해 통제력을 확보하고 군중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역발상 투자 #대중과반대로하라 #군중심리 #투자심리 #로스 #군중이란 #대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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