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에 티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우리는 당연히
아니 최소한 나는 당연히
나의 연인이 흠결 없는 모습이기를 바란다.
물론 옥에 작은 티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사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소위 말하는 ‘깨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순간적으로 상대방이 별로..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상대방을 내가 계속 사랑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 ‘깨는’ 일이 일어났다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말을 해주어야 할까?
아니면 그조차도 내가 선택한 연인의 모습임을 받아들이고 감내하고 조용히 수용해야 하는 것일까?
나의 사랑이 최소한 그것을 발견하기 이전보다는 미묘하게 작아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데도?
예를 들어보자.
연인의 삐져나온 코털이나
이에 자리 잡은 고춧가루라도 발견한다면
당신은 순간적으로 복잡한 감정이 들 것이다.
해맑게 웃는 나의 연인의 치아를 보며
그 매력이 반감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그 작은 흠결을 볼까
걱정도 될 것이다.
그 문제적 현상에 대해 말을 함으로써
다른 이들로부터 나의 연인의 평판을 보호하고
나도 내가 느끼는 연인의 매력을 이전과 같이 되돌리고 싶은 충동은 거부하기 힘든 충동일 것이다.
이때, 불편해지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당신의 연인일 것이다. 순간적으로 민망함을 느낄 것이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그는 당신이 자신이 민망하지 않도록
못 본 척해주길 바라는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
물론 당신도 못 본 척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눈에 연인의 매력은
그동안 계속 빛을 잃어갈 것이다..
당신은 옥에 티에 대해 말을 하는 사람인가?
참아보는 사람인가?
당신은 말을 해주길 바라는 사람인가?
내가 민망하지 않도록 못 본 척해주길 바라는 사람인가?
이 코털 같은 딜레마에 내가 대처하는 방식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의 연인은 나와 다를 수 있다. 심지어 그것이 나에게 코털 같은 존재라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연인의 코털 딜레마’라고 말해보겠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