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슝 shoong Mar 21. 2024

한 살 한 살 먹을수록_ 철든 줄 알았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_ 철든 줄 알았지... )

초등학생 조카와 유치하게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눈으로 욕을 하며 “아니, 도대체 언제 철들래? “라고 하신다.


철들다?

철들다는 건 어떤 걸까?

어른이 된다는 건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는 건가?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철이 들려나?

나, 나이 먹었는데 철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안 든 것 같기도 한데....


초등학생 조카들을 보면서 가끔 나는 ‘저런 철없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할 때가 있지만 ‘아직 애잖아?’라고 생각을 또 하게 된다.

“너는 조카들하고 하는 짓이 똑같아... 언제 철들래?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애는 아닌데 그럼 나는 나이만 먹은 애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철들었네? “라는 소리를 들으면 ‘나 좀 어른 같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그게 왜요? “라는 질문을 하면 열 살 이상 차이나는 과장님들은 술 한잔 따라주며  ”언제 철들래? 너도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다 “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여러 회사들을 다녀봤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 터득한 것도 있고 , 다른 이에게 배운 것들이 쌓여 일적인 노하우가 생기고, 사람과의 관계에선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감이 안되지만 해주는 척을 할 때가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감을 해주면 “철들었네?”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런 게 철들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집에서는 솔직히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철든 거 아닌가? 풉


나는 일할 땐 진중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약간은 냉정하다는 소리를 듣곤 하지만 집에 와선 그냥 철없는 막내딸, 막내 동생, 막내 이모가 된다.

집에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조카들하고도 철없이 놀아줘야 재미있어한다. 그래서 엄마한테 철들으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가 보다.


속이 깊은 아이와 멋진 어른이야 라고 생각 했던 사람도 친구들과 철없게 노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하는 짓은 아직 애였네’라고 말하거나 일만 하던 과장님도 집에 와선 아이와 게임하면서 투닥투닥거리는 모습을 보고 와이프가 철없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철이 없다는 건 그냥 본디 꾸미지 않은 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철있는 모습이 필요할 땐 철있게

철없는 모습이 필요힐 땐 철없게

철이 든다는 건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슝shoong 캐릭터 공감툰 일상툰 웹툰 언제 철들래


매거진의 이전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_ 화이트데이 부질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