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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Mar 28. 2024

한 살 한 살 먹을수록_ 웃을 일이 없는데?









한 살 한 살 먹을수록_ 정색 웃음)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소싯적 잘 웃고,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내 웃음소리에 사람들이 덩달아 같이 웃게 되는 기분 좋은 웃음소리라고 칭찬들을 해주셨다.


내가 다녔던 9군데 회사 중 3번째 회사는 대기업이라 면접 경쟁률이 높았다고 한다. 그중에서 팀장님이 나를 뽑은 이유가 ‘잘 웃어서’였다고 한다. 입사하고 들어온 너무도 칙칙한 팀 분위기를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랬던 이곳에서 나는 3년을 보내면서 웃음을 잃었다. 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 내가 웃음을 잃은 이유 )


회사생활 하는 사람 중에 얼굴이 밝은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왜냐?

회사생활에 찌들어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웃을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영혼 없는 생계형 웃음‘일 것이다. 팀 분위기를 띄우려, 팀장님 기분 맞추려 나는 일명 ‘아줌마 웃음’과 함께 ‘방청객 모드 추임새’ “우오오~“, “최고“, ”와- 정말요? 재미있어요~“ , “하하하하 하하하하하”영혼은 없지만 영혼 있어 보이게 잘 꾸며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웃음뒤엔 현타가 올 때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웃지 않게 되었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웃을 일이 없다.

많이 웃는다면 ‘풉’ 정도랄까? 코미디 프로그램을 봐도 재미가 없고, 드라마를 보면서 울컥할 때가 더 많아졌다. 웃음보다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책 삽화 작업을 하고 있는 요즘 편집자님하고 통화할 때 크게 한 번 웃은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놀라며 “웬일로 크게 웃는 모습을 다 보네?”라며 나를 흘깃 쳐다보며 지나가셨다. 머쓱 해진 나... 집에서도 내가 잘 웃지 않는가 보다.

‘이상하다 엄마 놀릴 때 나 많이 웃는데... 풉’


전화로 안부를 묻는 친구들도 하나같이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한다. 다들 비슷비슷하게 살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그래도 건강하려면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며 ‘웃자’ 하면서 우리는 억지웃음을 꺼내어 웃으며 헤어진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안녕~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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