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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Apr 18. 2024

엄마와의 벚꽃 데이트, 방해꾼이 나타났다!






























엄마와 딸)

엄마와의 벚꽃데이트를 방해하는 방해꾼이 나타났다.

달그락달그락

엄마가 부엌에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신다.

“엄마, 뭐 해?”

“김밥 싸서 벚꽃 구경 가자~”

“오~ 씐나~ 씐나~”

나는 엄마와 함께 김밥을 싸고 함께 마실 커피도 준비하고 씐이 나서 준비를 한다.


벚꽃이 만발한 뚝방길을 걸으니 너무 예뻤다.

점심시간이라 시람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벚꽃구경도 하고, 엄마 사진도 찍어주고, 도란도란 얘기도 하면서 뚝방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점심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빠져나간 뚝방길은 한산하고 조용해 벚꽃을 더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벚꽃이 잘 보이는 벤츠에 앉아 엄마와 아침부터 준비한 김밥과 커피를 놓고 보니 엄마와 소풍을 온 것 같아 뭔가 찡하면서 좋았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언니들한테 엄마랑 꽃구경 왔다고 사진을 찍어 자랑을 한다.

“오호호호호~ 좋다~ 좋다 “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엄마와 사이좋게 김밥을 먹고 있는데....

‘흐힉...’

‘아... 씌....’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비둘기 무리들...

냄새 맡고 날아온다.

거리를 두고 비둘기와의 눈싸움이 시작된다.

윽! 빨간 눈을 가진 비둘기와 눈이 마주쳤다. 으악!

“저리 가”라고 소리를 지르니 엄마가 비둘기 날아가면 먼지 더 생긴다고 냅두라신다.

나는 내 김밥을 손으로 가리면서 먹는다.


자꾸 다가오는 비둘기들...

나는 김밥을 입에 욱여넣는다.

뜨거운 커피도 원샷을 해버린다.

김밥 먹은 자리를 빠르게 정리하고 일어났다.


엄마는 비둘기들이 오든지 말든지 느긋하게 드신다.

엄마는 김밥을 다 먹고 자리도 치웠는데 안 일어나고

손주들 사진 보느냐 정신이 없으시다...

비둘기들이 엄마 주위로 더 모여든다.

순간 영화 ‘나 홀로 집에2’ 비둘기 아줌마가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혼자 뒤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오랜만엔 김밥을 싸고 엄마와 벚꽃 구경을 나온 나는 방해꾼 비둘기들 때문에 그렇게 급하게 엄마와의 데이트가 끝이 났다.

그래도 엄마와 재미있는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좋구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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