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슝 shoong Aug 19. 2021

엄마가 눈으로 욕하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리치 언니는 못하고 그냥 나이만 먹은 슝 스토리)

와우~ 엄마가 눈으로 무슨 말하는지 알겠어 ㅋㅋㅋ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앉아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 없이 혼자 왔냐고 물어보길래 혼자 왔다고 하니, 다음에 올 땐 보호자와 함께 오란다.


혼자 와도 괜찮은데 의사 선생님들은 내가 키가 작아서 그런 건지 몰라도 어느 병원을 가나 다른 사람과 똑같이 아파도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나를 굉장히 걱정을 해주신다.

쪼그마해가지고 아프지 말고, 인생은 길다면서 수술을 권하셨다.


맹장 수술도 안 했는데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 한다니... 허허허허

다음날 엄마와 같이 가서 소개서를 받아 대학 병원을 갔다.


이 시국에 코로나 말고도 아픈 사람은 많았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면서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병원을 간 날은 유독 혼자 온 사람이나 엄마와 같이 온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고, 엄마 옆에 말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아들, 할머니를 옆에서 알들 살뜰 돌보는 할아버지, 젊은 여자와 남자 친구 거나 남편인 것 같은 커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나이 들어 아픈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간 게 아니라, 나이 든 엄마가 노처녀 딸이 아파서 병원에 같이 동행해 준 미안함에 엄마에게 말을 시켰다.




내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을 온 게 아니라
엄마가 노처녀 딸을 데리고 병원 왔네
하하하하하하


 


엄마 : 알긴 아네...



엄마, 저렇게 할아버지가 할머니 데리고
병원도 오고 보기 좋다.
아니면 자식들이 따라오거나,
남자 친구나 남편이 같이 오네...
나는... 늙어서 아프면 어쩌지...ㅋㅋㅋ



하고 엄마를 돌아보니... 뜨헐




엄마는 눈으로 나에게 욕을 하고 계셨다.
난... 말하지 않아도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아무 말 안 하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분명... 시집도 안 가고 이러고 있는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 거다... 나는 말없이 먼 산을 바라본다...



그럼....



엄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나랑 살아줘
그럼 되잖아? 씨익~



엄마는 다시 한번 나에게 눈으로 욕을 하고 계셨다.

허허허허허




#슝#shoong#공감에세이#엄마와딸#웹툰#일상툰

#손그림#캐릭터#drawing#일러스트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엄마~엄마!ㅋㅋㅋㅋ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