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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May 23. 2024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연차별 욕먹은 날 표정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연차별 욕먹은 날 직장인 표정


아는 동생과 얘기를 하다가 남편이 공부만 하다가 32살에 처음 취업을 했다고 한다.

첫 회사에 들어가 좋아했던 것도 잠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격이 예민해지고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실수를 해서 상사에게 혼이나 항상 기가 죽어 퇴근을 하고, 혼자 공부만 하다가 직장생활을 하려니 사람과의 관계도 서툴러 힘들어하는 모습에 본인도 남편 눈치를 보게 되고, 푸념을 들어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매일 듣다 보니 점점 지겨워져서 싸움이 잦아졌다고 한다.


직장생활 5년 차인 그녀도 다 겪어본 일이라 남편을 이해할 수 있어서 조언도 해주고, 회사일도 도와줬지만 본인에게 너무 기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다.


그 얘기를 듣던 나는 웃으면서 물어봤다.

“들어보면 별거 아닌 걸로 혼났는데 그러지?”

“맞아요. ㅋㅋㅋㅋ“

“경험이 없어서 그렇지 뭐”

“맞아요.ㅋㅋㅋ”


뭐든 처음엔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더 실수하게 되고 상사에게 혼나는 날이면 “나 회사에서 잘리는 거 아니야? 라며 집에 와서 울구불고 할 때도 많았다.

근데 그리 큰 일도 아니었다. 니 혼자만 그렇게 걱정하고 고민하느냐 잠도 설친다. 정작 혼낸 상사는 기억도 못하고 두 발 뻗고 잘 자고 있을 거다.


그러다

3년 차 정도 되면 경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기면서 일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며 ‘나는 프로야~’라는 허세 기득한 생각이 들 때라 이직을 생각하는 연차가 된다.

상사한테 욕 들어 먹는 날엔

“내가 더러워서 이놈의 회사 때려치운다” 하고 다른 회사를 알아볼 때도 많고 생각만 할 때도 많다.


그러다

5년 차가 넘어가면 회사에 큰 문제만 없으면 가늘고 길게 다니는 게 좋다는 생각에 나만의 직장생활 노하우를 만들면서 회사와 퇴사 후 내 삶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상사가 뭐라고 해도 타격이 별로 없다.


직장생활이 힘든 건 내가 그 회사가 전부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잘리면 갈 때가 있을까?’

‘처음부터 또 시작을 할 수 있을까?’

‘아... 이력서 써야 하는데, 포트폴리오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이런 생각에 회사가 망할 때까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한 적이 많았다.


그때는 이 회사가 아니면 큰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지만 살아보니 이 회사 아니더라도 이렇게 저렇게 다 살길이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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