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개막전을 기다리며
역대급으로 빠른 K리그 개막, 뭔가 아직 너무 추운 날씨 탓에 "개막전"이 어울리진 않는 날들.
그러나 내일이면 2022년 프로축구가 시작된다. 긴 시즌의 시작점이 벌써 다가온 거다.
축구장을 향하는 주말은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졌으니 약 두달 정도의 기간만 쉬어간 상황...
분명 좀 짧은 "리그 오프"기간을 보냈고, 이제 축구의 봄(?)을 맞이할 순간, 살짝 두근거린다.
긴 겨울의 짧은 동계훈련은 코로나19 시대의 국내 훈련과 더해지며 다른 풍경을 이어왔다.
남해에서 이어진 캠프를 취재하며 이제는 해외 전지훈련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진 느낌도 들었다는 거.
개막을 앞두고는 다시 집(?)인 대구로 돌아온 대구FC를 보며, 마무리 훈련까지 취재를 다녀왔다.
선수단에게도 이른 개막의 여파는 분명해 보였고, 자칫 부상이 있진 않을지 우려되는 날씨다.
대구FC 클럽하우스 앞에서 훈련이 가능한 팀으로 진화한 시민구단을 보며 뿌듯함도 들었다만.
아직 추운 날씨는 여전히 개막을 느끼기엔 조금 어색함을 남겼고, 다가온 개막이 실감나지 않는다.
-물론, 아마 내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 이르러서는 개막 특유의 두근거림을 느끼겠지만.-
DGB대구은행파크 시대 이후, 홈 개막전에서 지지 않았던 대구FC의 첫 상대는 FC서울.
-이어지는 홈 경기가 두 경기나 더 있다. 우승후보 전북과 전력적 우월함이 느껴지는 김천까지.-
최근 악연이 깊었던 상대라는 점에서 대구 1라운드를 향한 관전포인트도 다양성을 부여받은 듯.
관련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과정에도 그 지점은 흥미롭게 자리했고, 덕분(?)에 긴 기사도 썼다.
두 팀의 쌓여있는 관계의 앙금, 그리고 여러 인연과 악연의 교차점은 리그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듯.
사실 모든 팀에게 이런 관전포인트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훈함도 좋지만, 치열함은 더 좋다.
과거에는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비교하기 힘든 지점도 있던 두 팀, 그러나 이젠 매우 대등해진 상황...
역사가 된 과거의 스토리들은 분명 변화를 품었고, 그런 변화의 지점은 개막에 흥을 더하고 있다.
-물론, 불편함도 있고, 아쉬움도 있겠지만... 결국 그 모든 감정이 우리가 축구를 보는 이유, 아닐까?-
방송에서는 좀 더 다채롭고 깊은 지점보다 "영상적" 접근으로 이 관계를 풀어봤다.
올시즌엔 이런 접근을 더하고 늘려, 리그에 대한 애정으로 대구FC의 20번째 시즌을 같이 가고 싶다.
일단, 시작지점에서 뭔가 하나 풀어냈으니, 이런 고민과 기획으로 리그를 출발해보자. 내일, 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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