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의 일기장
“글이 너무 비슷해요.”라며,
오랜 독자 한 분이 '어느 작가'의 글을 캡처해서
보내주셨다.
읽어보니 과거의 내 글과 얼추 비슷하더라,
그렇다고 직접 연락해서 “왜 베껴 썼느냐”며
따지기도 예매한 것이 이쪽 분야인 것 같다.
간혹 이런 있을 때는 <훔쳐라 아티스트 처럼>
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책에서는 ‘훌륭한 예술가란,
티 나지 않게 잘 베끼는 사람’이라 한다.
우리가 아는 ‘피카소’도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라는 말을 남겼고,
들키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가 아는 훌륭한
아티스트들도 결국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훔쳐
자기 것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것이다.
즉 잘 훔치고 들키지 않은 사람들이다.
난 글이란 인간의 내면의 치졸한 본심을 드러내
‘고발’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누가 더 잘 풀어내냐는
것인데, 사람 마음에 독점이 어디 있을까?
즉 창조는 모방에서부터 시작하고
어느 지점에 다다를 때
나만의 고유의 스타일이 완성된 다 본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내 글이 퍼져나가 누군가의 '모태'가 된다는 것이
썩 나쁜 일은 아니다.
(표절 수준이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러니 아마추어처럼 들키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