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좀 필자의 현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한다.
사실 전세라는 제도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 밖에 없는 제도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전세제도를 이야기 해 주면 "말도 안된다. 공짜로 집을 빌리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라는 반응을 보인다. 필자의 지인들이 미국에서 살면서 집세로 한달에 200만원 가까이 부담하는 경우도 수두룩한 지라 , 그런 문화적인 배경에서 생각해 보면 전세라는 제도가 이해가 안가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헌데 개인적으로는 말이다... 전세는 정말 피치 못할 경우에만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특히 집을 살 수 있는 사정권에 어느정도 놓여있다면 차라리 전세보다는 월세를 이용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아니 한달에 월세로 나가는 돈이 얼마인데 , 그 돈을 고스란히 날리면서 월세로 살라는 이유가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전세로 살면 매달 월세로 나가는 돈을 아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뭐 이런 반응이 나올거다. 당연한 얘기다. 필자도 전세가 월세에 비해 나가는 비용이 훨씬 적다는 걸 모를 정도로 세상일에 무지하지는 않다.
사실 전세라는 제도가 우리나라에 생기게 되는 건 과거 일반인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던 시절과 무관하지 않다. 필자의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면 은행의 이자율이 12-15%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예금금리가 말이다. 대출금리는 .... 솔직히 필자 주위에 대출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당시 일반인들은 대출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었고 , 기업들 정도가 가능했는데 당시는 1억원을 대출받으면 그 중에 1천 ~ 2천 만원 정도는 다시 은행에 예금하는 "꺾기"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이다. 급하게 경제성장이 이루어 지는 상황에서 시중에 언제나 돈은 모자랐다. 그러기에 기업의 사장 상무 전무급이 은행의 과장 대리에게 굽신하는 일이 너무도 당연했고 ... 돈을 빌리기 위해서 정말 별의 별 말도 안되는 관행을 인내해야 하던 시절이 필자가 기억하는 80년대다.
전세를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월세로 매월 돈을 집주인에게 주는 것 보다 훨씬 덜한 부담으로 집을 빌릴 수 있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무이자로 몫돈을 대출받고 집을 빌려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어느 쪽에게 유리한 제도일까? 생각해보면 쉽게 답은 나온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서는 집주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 정체 또는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빌리는 사람이 유리한 개념이 되는데 ... 필자의 경험으로 따져 보면 집주인에게 훨씬 더 유리한 제도로 보여진다.
물론 집주인이 나이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이라서 전세 보증금을 가지고 이런 저런 투자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 모르겠지만 , 세입자는 중요한 투자의 기회를 2년간 봉쇄당하는 것이고 , 집주인은 2년간 이자에 대한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헌데 필자가 세상을 살다 보니... 기회를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새록새록 느낀다는 거다. 정말 좋은 기회가 왔을때 그것을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고 , 그것을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졌지만 자신의 수중에 돈이 없어서 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인생에 있어서 큰 손실인지를 나이 50이 되어서야 조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젊었을 때는 잘 모른다. 기회는 언제나 또 오는 것 같고 ... 그 기회를 놓치는 것 보다 당장에 내 수중의 통장의 잔고가 몇십만원 줄어드는 게 더 속터지고 안타까운 기분이 드는 거 ... 필자도 경험했다. 해서 잘 안다. 하지만 필자가 돌아보면 ... 그 때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과감하게 내 안목을 믿고 투자를 했더라면 ... 하는 후회가 남는 사건이 몇가지 있더라는 거지.
전세는 바로 그런 기회를 봉쇄당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정말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세입자는 자신이 집주인에게 준 전세금을 달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무렵에는 전세 보증금 담보 대출이라는 개념이 잘 없었다. 그리고 금리도 쎘다. 해서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전세보증금을 가지고 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었다. 설사 전세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 해도 납입하는 이자는 보통 월세로 지불하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게 현실이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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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청년들이 와서 "집을 사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무조건 집 한채는 무조건 사야 한다. 좁더라도 사야하고 , 기왕이면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곳을 우선으로 사야 한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큰 집보다도 , 새 집보다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곳에 집을 마련하라고 권해 주고 싶다. 그게 삶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소유의 집은 필수입니다." 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사실 집을 마련하는 것을 포기하면 훨씬 더 여유롭게 살 수 있을른지는 모른다. 여행도 마음대로 갈 수 있을 것이고 , 자동차 같은 고가의 물품도 일시불로 살 수도 있을거다. 명품 옷과 돈이 많이 드는 취미생활도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헌데 말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안정된 주거환경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크지 않더라는 거다.
물론 20대의 한창 피끓는 청년들은 이런 얘기에 동의하지 않을른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집에 목매지 않겠다고 ... 집을 사느라고 내 인생을 허비하기에는 청춘은 너무도 아름답지 않냐고 ... 헌데 지금은?? 그 때 고딩들 과외 뛰면서 번 돈으로 서울에 땅 몇평이라도 사놓았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 라는 후회를 하고 있더라는 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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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는데 ... 사실 돌아보면 집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꽤 많았다. 헌데 전세를 고집하게 되면 아마도 번번히 그 기회는 잡을 수 없을거다. 더군다나 이제는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막혀 버리게 될거다. ( 이번의 정부 대책에서 갭투자를 막기 위해서 그런 대책을 도입한다고 한다 )
사실 이제는 갭투자를 막지 않고서는 우리나라 사회는 더 이상 지탱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른 것 같다. 아니 대치동의 30평 아파트가 32억을 하는 세상이라니 ... 이게 솔직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 필자가 대치동에서 14년 살아봐서 아는데 ... 솔직히 그 돈에 어울릴 만큼 좋은 동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에 맞추어서 서울과 수도권의 집의 가격은 일제히 올랐고 ...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서 집값이 오른것만 500조니 600조니 하는 애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을 웃도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른 것이다.
더 이상 오르다가는 20대 애들은 정말 암담하다. 그들은 평생 자기 소유의 집을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고 , 그 주거불안에서 오는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데 ... 솔직히 그거 쉽지 않을거 같다. 해서 20대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집값은 내려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갭 투자를 너도 나도 다 하는 지금의 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 공평하게 부자도 서민도 모두 갭 투자가가 매우 어렵게 만드는 제도의 도입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기회는 어느 시대에든지 온다. 물론 필자의 어린 시절처럼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가격이 500만원 하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은 어느시대에든 있었고 , 기회만 잘 잡으면 시중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잡을 수 있고 , 어쩌면 평생에 한번정도는 재건축 될 장소의 집을 사 놓을 수 있는 기회를 맞닥뜨릴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당장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면 그 기회는 잡을 수 없다. 해서 정말 집을 사고 싶은 계획이 서는 상황이라면 ... 과감하게 전세 대신에 월세를 선택하고는 , 월세로 내는 돈이 아깝지 않도록 공부하고 뛰어다니면서 자신의 삶을 담아 낼 수 있는 집을 구하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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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신이 누울 자리가 없으면 그거 참 불안하고 서러운 일이다. 예수님 조차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말씀이다. 예수님이 서기관에 대해 말씀해 주신 내용인데 ... 필자는 이게 왜인지 예수님의 서러움?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는 얘기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마치 세례요한 같은 삶을 살기로 한 사람이라면 얘기가 다를거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 부디 여러 독자분들의 삶과 어울리는 집은 한 채 장만하시기를 권한다. 나이 들어서 그런 집이 없을때 느껴지는 느낌은 젊었을때의 느낌과는 틀릴거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전세가 끝나는 시기에 맞추어서 그 시점에서 집을 구하는 것 보다는 한 6개월 정도의 월세 기간을 가지게 되더라도 , 그 기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다니고 집을 보고 다니면서 기회를 잡아서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잡을 수 있다면 ... 그 6개월 정도의 월세보다 훨씬 더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 이건 필자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얘기다. 그냥 한번 참고해서 들어 봐 주었으면 하는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