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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Aug 26. 2023

"벼락거지의 부동산 구입기" ( 8 )

( 참고로 저는 예수믿는 사람이고요 ... 종교적인 배경으로 쓰여진 글이니 만큼 제 종교에 대해서 존중하지 않으신 분들은 지나쳐 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신천지나 이단 사이비 기독교와 진심으로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수적인 장로교회를 출석하고 있습니다 )

......


이신론 : 응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관심없음.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 것은 맞음 하지만 인생은 각자도생임


.......


나는 이신론에 반대한다. 하나님이 우리들의 삶에 간여하고 계시고 그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침묵으로 감동으로 만남으로 그리고 강권적으로 ... 하지만 솔직히 증명은 못한다. 그건 믿음의 영역이지 논리의 영역이 아니더라.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크고 작은 일들을 정말 많이 겪었다. 정말 인생의 길을 잃어버릴 정도의 커다란 일도 여러번 겪어 보기도 했고 , 마음아파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불킥 하는 날들도 숱하게 겪었고 ... 


도데체 하나님 저에게 왜 이러세요. 하나님 나에게 왜 이러시는 건가요. 저는 하나님에게 2등시민인가요 3등시민인가요 아니면 저에게 무슨 계획이라도 있어서 굴리시는 거라면 그 계획 제발 좀 다른 사람좀 주시면 안되는 건가요. 저도 행복하고 싶고 평안하고 싶은데 왜 저에게는 제 바램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주시고 싶으신 것만 주시나요 ....


이런 얘기 하나님에게 해 본 사람 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꽤 했다. 덕에 하나님에게 질문하고 성경하고 묵상하며 답을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건 도가 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길바닥으로 내 앉아야 하는 경험은 없었다. 아직까지는.  살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길바닥으로 내쳐지는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 또한 나로서는 만일 그런 일을 겪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른지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 아마도 XX을 진지하게 생각할른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이번에 그 공포를 좀 느꼈다. "이거 한 발만 잘못 되었다가는 내가 길바닥으로 내 몰릴수도 있을 것 같은데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다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걸 백퍼 막을 수는 없는데 하나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 뭐 이런 기도를 달고 석달 살았다.


( PS. 이렇게 살아보니 진짜 내가 무슨 강박증이라도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달 좀 지내보고 그때도 계속 나를 둘러싼 일이 무조건 잘못될 것 같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면 그땐 병원 좀 가 봐야지... )


( PS. 비웃지 마세요 툴툴. 당신도 만일 당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현금으로 바꾸고 그 현금을 누군가에게 주고는 순식간에 휴지로 바뀔 수 있는 증서 하나 받아 가지고 있고, 그 쪽에서 감빵 가고 떼어먹을 생각을 하면 그 돈을 꼼짝없이 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으면 안 좋은 생각 들지 않을까요?? )


부연 설명을 하자면 ... 이번에 집을 사면서 "저 사람들이 작정하고 나를 털 생각을 품고 단결하여 사기를 칠 생각을 했다면 나는 꼼짝없이 내 재산의 대부분을 날릴 수 밖에 없는데 ... 이걸 정말 해야 하나?" 라는 경험을 했다.


요즘 부동산에 관련된 사기가 기승을 치고 있고 , 얼마전에는 깡통전세사기가 수 많은 사람들을 울린 이야기가 방송과 유튜브를 도배를 했다. 거기에 연류된 사람들은 매우 높은 비율로 자신이 여지껏 모아온 대부분의 재산을 잃고 삶의 방향성을 잃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 솔직히 촉이 왔다. 이 사람들 뭔가 이상하고 또한 뭔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 몰려있다.... 라는 ( 실제로도 그랬고 ) . 


사람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때는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존재이다. 그깟 부동산으로 사기치는 거?? 자기 욕심만 좀 제어하지 못해도 사기는 치고 , 민형사상 고소 따위야 콩밥 먹는 걸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세상에 많더라


세상에 싸고 좋은 건 없다는 얘기가 있다. 부동산에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시세보다 싼 물건이 세상에는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그런 물건은 뭔가 이유가 있다. 


나 또한 시세보다는 상당히 저렴하게 집을 구입을 한 편이긴 했는데 ... 그게 공짜였다고 생각은 안한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었다. 나는 어쩌면 내가 가진 대부분의 재산을 사기로 날릴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게 내가 시세보다 싸게 집을 산 이유이다 ...


다행히 내가 걱정하던 일을 벌어나지 않았고 나는 시세보다는 많이 싼 가격으로 ( 이것도 앞으로 봐야 알지 뭐 ) 내 집을 살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제가 걱정하던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PS

급매물이라고 해서 일반 매물과 똑 같이 살 수 있는 매물만 있는 거 아니다. 급매물에는 사정이 있고 ... 그 사정이라는 것이 대부분 사람이 나쁜마음만 먹으면 돈을 떼어 먹을 수 있는 사정이더라

해서 ... 이런 저런거 다 따지면 그냥 정상매물 사는게 속 편하다 이거지


PS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세상은 각자도생이 맞다. 여기 저기서 죽겠다는 비명소리가 들리지만 뭐 어쩔 수 없다. 내 코가 석자인 것도 맞는 얘기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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