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주인이 별로 원하지 않아서요...
강아지와 사는 나는 집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동산에 전화하면 100에 90은 저런 이야기를 듣고 만다.
요즘 매일 같이 부동산 앱을 둘러보다가 좀처럼 조건에 맞고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산책하면 사방이 집인데 여기 이 수많은 곳에 날 위한 곳 하나가 없다니...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닐까?
8월.. 8월은 역시 비성수기야.
그러면 9월은 괜찮으려나? 아 추석이 꼈는데... 날짜를 탓했다가,
강아지와 주차가 되는 집을 찾으면 채광이 안 들거나 그런 식의...
딱 맞는 퍼즐조각처럼 내게 완벽한 곳은 없는 것인지 영 찾지를 못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기에 손품 열심히 팔아 어제 그나마 괜찮은 공간을 찾아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전화를 받는 이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영업할 마음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아쉬운 사람은 나이니 주인께 꼭 좀 부탁드린다,
강아지 특약도 걸고 문제가 생기면 변상도 하겠다 하고도 연락이 없어
오늘 아침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이미 집이 나갔다고 한다.
게다가 그 퉁명스러운 목소리는 나랑 다른 이를 착각해서 그랬다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데
금요일 이런 기분을 오래 갖고 싶지 않다.
강아지의 해맑은 눈을 보며 큰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이런 꿀꿀한 기분 따위 맛있는 차 한잔으로 개운하게 바꿔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