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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쫑 Jul 05. 2024

할머니들의 꿈, 그리고 붉어진 나의 눈

   더 이상 어떤 말이 필요 없는 글이다. 나의 꿈이라는 주제의 글쓰기,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다.  할머니들의 몇 줄 글만으로도 글쓰기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글 속에서 묻어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 할머니들이 살아온 세월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부끄럽습니다 제가'

(오타는 그대로 쓰고 이해가 쉽도록 띄어쓰기만

수정했다)


   어린 시절에는 난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공부도 잘했고 선생님도 친찮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나 그 꿈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사라지고 난 중학교에 못 갔다. 할 수 없이 동네 언니 소개로 자수공장에 취직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나이가 이십 초반에 결혼을 하고 애들에게 신경 썼다(중략)  아들, 딸 모두 잘 자라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모두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이제 와서 나의 꿈이 뭐가 있겠냐만은 그저 건강히 살다 죽었으면 한다


   나는 어려쓸 적에 집안 형평이 너무 간나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했다. 평생학습관 와 많히 배원데 아직도 모르계 많아요(중략) 나도 만히 하고 싶은데 나이 먹어서 머리속에 하나도 드어가지 않았요. 마음에는 하고 싶게 너무 많아요


   나는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이 허락해 주지 않았다. 마주로 태여나서 동생들 돌보고 집안일도 하라는 말로(중략) 지금 생각하니 복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행복하다. 여기 나와서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더욱더 건강하게 학습관에 잘 다니는 것이 나의 꿈이다


   난 20대로 돌아가면 대학교에 다니면서 예쁜 옷도 입고 남친이란 미팅도 해보고 싶었지만 젊은 청춘 그렇게 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게 다 물 건너 같다. 지금은 건강한 모습으로 살면서 행복을 늦기고 살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 못다 이륜 꿈 다 잊고 이제는 황홍에 접어들어 꿈도 희망도 다 물 건너 같지만 남은 생 행복하게 살다 가려고 지금도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나는 어릴 때 고생 마이 해다. 그래서 열심이 살고 있지만 만대로 되은 이리 없다. 끝태는 아무것이 업어 조치 않다는 거이다. 아부로는 조이리 마이 생길 것이다. 친구들하고 맛나는 거이지. 참  줄 거 맛나서 에날 이야기도 하고 수다를 덜면 제미있지 않을까


   나의 꿈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시골 딸부잣집에 태어나 글이 너무나 곱팠다.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고 기술을 배워보고 싶어 시도를 해보았지만 시골 환경에서 쉽지 않았다. 친척 집에 더부사리 하면서 기술을 배웠지만(중략) 늦은 나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50여 년을 살다 보니 세상이  내 마음데로 되지 않으나 그런데로 슬하에 남매를 두니 다복하다 생각이 된다. 내 꿈은 이루지 못했어도 자식이 이루었으니 이제는 남편과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 볼 생각이다.


* 할머니들의 글에 오타를 수정하고 사족을 다는 것이 주제넘는 짓이라 그대로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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