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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노트 Oct 25. 2022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시대

자영업자의 몰락인가 진화인가


이전에 쓴 '밸류 애드로 바라본 외식업의 미래'라는 글에서 자영업자의 적자생존 시대를 말한 적이 있다.


기존 외식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놀이터가 되어간다. 자영업자가 아닌 기업가가 살아남고 생계를 위한 매장이 아닌 엔터프리너십이 담긴 매장이 살아남는다.
이런 생태계에서 적자생존할 수 있는 자영업자들은 엔터프리너십을 가진 사업가로 한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반대로 많은 이들이 도태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나의 표현을 조금 더 정리 정돈하여 '기업가형 소상공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 열린,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 오디션도 그 일환으로 자영업자가 적자생존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원과 함께 성장/생존 방법에 대한 일종의 힌트를 주고 있다.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 차원에서 정의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이란 ‘기업가 정신’을 갖고 혁신과 성장을 위해 도전하는 소상공인을 뜻한다. 덧붙여 '로컬 크리에이터'를 강조하며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둔 정책 지원임을 밝힌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자영업자가 찾아야 할 시장 문제 = 지역 상권 활성화
자영업자가 갖추어야 할 능력 = 기업가 정신


우리나라의 외식 자영업 생태계는 대개 생계 위주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유통,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의 사업 영역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 수단으로 외식업계를 선택하며 생계형 자영업자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에 가면 '꽁티 드 툴레아'라는 향초 브랜드의 쇼룸 겸 브런치 카페에 끝도 없이 웨이팅이 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용산 용리단길에 가면 많은 매장이 짜기라도 한 듯 외국에 온 듯한 인테리어/아웃테리어로 브랜딩을 했다.


최근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 3가지에 대해 전해 들었다.


Direction = 기획
Team Building = HR
Financial = 회계/재무


위에 언급한 매장과 브랜드들이 상권에 대한 분석, 메뉴 기획력, 브랜딩에 대한 이해, 디자인 감각, 혁신적인 팀,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통해 매장 하나를 성공시켰다면 기존 자영업 종사자 분들은 믿으시겠는가? 정부는 IT 스타트업처럼 투자를 위한 IR 피칭 오디션까지 공식적인 행사로 주관하는 등, 기업가형 소상공인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F&B로 시작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회사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은 이미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아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걸 증명하는 인터뷰가 있다.


창업직썰 - MUFC 창업자 인터뷰


창업직썰 채널, 영상의 3분 10초부터 진행되는 MUFC(Multi Unit Franchising Conference)의 창업자와의 인터뷰에서 MUFC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미국의 환경 및 트렌드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90년대 경기 침체와 화이트 칼라 직원들의 퇴사 후 이어진 창업, 가게를 더욱 성장시킬 역량이 맞물려 하나의 가게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느끼는 창업자들. 이들에게서 다점포 점주에 대한 니즈가 발생하며 다점포 창업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융합의 수단으로 외식업계가 선택되었다는 걸 차치하고서도 자영업 시장에 뛰어드는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기업가 정신을 보고 자란 세대라는 점에서 미국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F&B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대부분 젊은 세대로 구성되어 있는 게 그 예시이다. 미국처럼 메가 프랜차이즈 시장이 활성화되면 새로운 투자 모델로 각광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리하자면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시대이다. 최근에 특히 강조하게 되는 이 기업가 정신은 보고 느낀 바, 기존 자영업자들에겐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외식업에 대해 문외한이던 나 같은 사람도 이 업계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이 된다. 더 빠르게 시장성을 판단한 기업가들은 이미 시장에 침투했고, 움직임이 다소 느린 기업과 사업군에서도 서서히 외식업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 조성은 기존 자영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자영업자는 몰락하거나 진화하거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야속하게 들리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가지고 있는 지식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외식업 경영을 하고 트렌드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시장은 돌아오는 리턴에 비해 너무도 많은 능력과 시간이 소모된다. 그런데, 한꺼풀만 벗기고 나면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가 놓인 시장을 마주할  있을 거란 직감이 든다. 그곳에 다다른 사람을 진화자영업자라고 부르게 되지 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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