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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코치 김경록 Feb 02. 2019

1인 기업가와 직장인의 시간관리는 다르다. -1부-

시간을 관리한다는 건 무엇일까?

 매년 11~12월이 되면 스타벅스에서는 다이어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총 음료 17잔을 마시면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몰스킨과 협업을 해서 만드는 다이어리의 퀄리티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다이어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탐날 만한 제품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작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3개나 받았다. 물론 내가 직접 음료를 사 먹고 받은 것은 1개고, 다른 2개는 스티커 나눔을 통해서 받았다.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요한 일상의 기록, 시간관리, 일정관리 등 사람마다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건 두뇌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종이에 옮겨 놓음으로써 추가 저장장치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다이어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정을 관리한다면, 당장 다음 주의 약속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고 있긴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 이번 다이어리는 빈 노트 제품이 있기 때문에 이면지 대신해서 아이디어 노트로 사용하고 있지만 플래너의 개념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아날로그가 주는 매력이 분명하지만, 디지털 환경으로 플래너를 구축하여 시간관리 및 일정관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어떠한 방법을 활용하던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가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목적보다 주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시간관리가 그렇다.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지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수단과 도구는 도움을 줄 뿐이니 목적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단과 도구는 도움을 줄 뿐이지 목적 그 자체가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시간관리가 도대체 무엇일까? 시간관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최근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원작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1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다큐멘터리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기에 충분하다. 또한 EBS 다큐프라임에서 만든 6부작 '빛의 물리학'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 영역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이 또한 너무나 잘 만들었다. 시간관리를 이야기하는데 왜 갑자기 자연과 물리학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문과생 출신으로 물리와 생물, 지구과학은 너무나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쉽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낀 점은 결국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시간은 실제 하는 것이 아니다. 특수한 상황에서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 특수 상대성 이론이 그것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게 시간을 믿고 살아간다. 이 시간이라는 것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전 인류가 믿고 있는 합의된 사실이기 때문에 누구도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의문을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히 우리가 약속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의심한다는 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의심을 이야기한다. 시간 자체를 의심해봐야 작은 개인이 역사적인 약속을 바꿀 순 없다. 하지만 우리가 그 시간 속에서 만들고 있는 개인적인 의미는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시간관리를 생각해보자. 시간관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쓰이게 된 것일까? 

 농업시대의 생산력은 사람과 동물뿐이었다. 인원이 많이 투입될수록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 당시의 시간관리는 자식을 낳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차 산업혁명 시기,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사람과 동물이 외에도 우리는 에너지를 얻기 시작했다. 사람보다 기계의 힘이 훨씬 더 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당시부터 조금씩 시간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특히 2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전기의 발명과 컨베이어 벨트는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꿔버렸다. 포드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컨베이어 벨트는 생산성을 약 10배 가까이 올렸다. 모델 T라고 하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시간 30분 정도였다면, 이제는 1시간 30분 만에 만들 수 있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은 단순한 생산성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감독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일하는 시간은 그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산량으로 직결 댔다. 시간 관리는 단순하게 인력의 투입이 생산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오로지 숫자로만 계산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인터넷 시대, 그리고 실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일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시간관리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사람 한 명이 10시간 동안 5시간의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기준이었다면, 지식산업의 등장으로 그 계산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광고와 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업무들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량화하여 계산하던 예전의 방식을 새로운 지식산업분야에도 똑같이 적용했고, 지금 까지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창의적인 두뇌활동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분야에서 까지 인간을 기계적으로 일하게 만들었고 투입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결과가 나빠지는 역효과를 만들게 되어버린 것이다. 


 기존의 시간관리는 많은 인력 또는 시간의 투입이 생산성을 좌우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시간을 관리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이 시점에 아직도 시간을 투입하는 만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물론 아직도 절대적으로 시간을 투입해야지만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이 태반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조사부터 기획, 그리고 표현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30시간을 투자한 글이라고 꼭 그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10분 만에 휘갈겨 쓴 글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더 좋은 글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기존의 시간관리는 얼마나 많은 인력 또는 시간의 투입이
 생산성을 좌우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자 이제 현실로 가까이 다가와보자. 글의 제목을 '1인 기업가와 직장인의 시간관리는 다르다.'라고 표현한 만큼 나는 이 2개의 분야의 시간관리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직장인과 1인 기업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다. 직장인은 커다란 조직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1인 기업가는 조직에 속해있지 않다. 본인이 A-Z까지 직접 모든 업무를 관리해야 한다. 역할이 다른 만큼 같은 방식으로 시간관리를 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현시대의 직장인이 해야 하는 시간관리는 무엇일까? 최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고, 워라밸이 유행인 것을 살펴보면 그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50분 공부하고 10분 쉬고의 개념처럼 시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업무 자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1인 기업가는 어떨까? 1인 기업가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프리랜서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주어진 시간이 없다. 자신이 하루에 몇 시간 일할지 정할 수 있지만 자신과의 약속일뿐 내가 하루에 15시간을 일한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 15시간을 일한다고 하면 그 회사 나쁜 회사네 라고 이야기할 테지만, 1인 기업가가 15시간 일한다고 하면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다 보니 많은 1인 기업가들이 무리한 시간 투입에 금방 지쳐 쓰러져버리고 만다. 회사 다닐 때 보다 일은 두배 이상 하는 거 같은데 막상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반도 안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1인 기업가는 주어진 시간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 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관리의 개념보다 목표와 성과, 방향의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해진다. 이는 결국 자기 관리와 연결된다. 내가 10시간을 앉아서 일을 하는데 2~4시는 꼭 책을 읽어야지 하고 계획표를 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동기를 이끌 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의 시간관리 
 정해진 시간 동안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
 ※1인 기업가와 프리랜서의 시간관리
 정해져 있지 않는 시간 동안 스스로가 목표와 성과를 계획하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시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신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적 전략이다. 개인적으로 치열하지 않은 세상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신념은 잃지 말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직장인과 1인 기업가가 시간관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2부에서 다루려고 한다. 



1인 기업가와 직장인의 시간관리는 다르다. 2부 보러가기.

https://brunch.co.kr/@kyungrokkim/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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