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힘들기만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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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힘들고 돈이 많이 드니까,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는 게 요즘 트렌드(?)인 것 같다. 나아가 결혼까지도 결혼하지마 드립이 유행한다. 아이가 태어난 지 아직 3개월도 안된 나로서, 아이 키우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육아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하는 게 좋을까. 신문을 읽다 요즘 시대에 육아와 관련된 고견을 발견했다. 너무나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 깜짝 놀랐다. 짧게 요약하면 "어려운 건 가치 있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게 안 힘드냐 물어보면 당연히 힘들다고 답할 것이다. 근데 반드시 함께 대답한다. 그 힘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큰 행복을 준다고.
SNS에 육아 관련 콘텐츠를 보자면,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아이로 인해 힘든 순간을 희화화하는 콘텐츠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자극적이어야 조회수를 얻을 수 있으니까. 근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러한 콘텐츠들이 불편하다. 그들이 아이로부터 얻는 큰 행복은 왜 숨길까. 분명 더 가치 있는 게 있다는 걸 본인도 알 텐데.
어바웃타임이 인생영화라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 아버지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으로 평생 지식을 탐구하는(책을 읽는)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그는 죽기 전 어릴 적 주인공과 뛰노는 해변으로 돌아간다. 그 시간이 평생 시간을 마음대로 써온 사람의 마지막 선택이었던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내 삶의 태도가 아이가 태어난 전과 후로 명확히 나뉘었다. 어떤 사명감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이 너무나도 컸기에, 아직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리가 안된 것 같다. 이만큼 아이가 주는 가치는 "잠 못 자서 힘들다"정도의 표현으로 단순히 평가할 수 없다.
신이 있다면, 신은 우리에게 잠시 온 영혼을 고갈시키듯이 사랑하라고 아이가 있는 한 시절을 주는 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사랑할 시절을 가지라고, 삶의 가장 깊은 정수를 한 모금 마시고 돌아오라고 말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삶이 어려운 것은 그만큼 가치 있기 때문이라고, 가치 있는 모든 것은 어렵다고 말이다. 삶의 어려움이 아이와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훼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사 마지막 문단을 첨부했다. 영혼을 고갈시키듯 사랑하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육아는 영혼과 결부된 일이다. 시간이나 돈의 손익 계산이 아님을 부디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