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시간 사용법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요즘 들어 168시간이 담긴 일주일이 부쩍 빠르게 지나는 것 같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침이고, 숨 한번 쉬면 퇴근입니다. 주말은 두말할 나위 없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168시간 중에, 49시간(29%)은 잠을 잡니다. 근로 제공에 45시간(27%), 출퇴근하며 길에서 15시간(9%), 먹고 씻는 등 일차원적인 일들로 21시간(13%)을 씁니다. 그러면 '소중하고 소중한' 38시간(23%)이 남습니다.
38시간.
나와 가족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미용, 세차, 청소, 쇼핑 같은 개인정비를 하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자기개발도 합니다. 때론 국가대표 축구 경기나 프로야구, 영화를 보느라 소비하고, 숏츠나 릴스에 빠져 큰 시간 지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니,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불량 아빠'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 놓고, 안타깝게도 아이들과의 시간 설계는 뒤로 미뤄두고 말았습니다.
곧 주말입니다. 아이들을 바라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더 커서 공부해야 한다고, 친구 만나야 한다고, 혼자 있고 싶다 한다면 그때는 '소중한' 38시간을 같이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와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한 것,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겨 두지 않은 것. '38시간'을 잃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물어봐야겠습니다.
"이번 주말엔 뭐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