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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n 14. 2024

BAIT, 모든 취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BAIT, 모든 취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시부야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지인 시부야 파르코. 이곳에는 스트리트 문화와 서브컬처의 경계를 넘나드는 BAIT라는 독특한 편집샵이 그 존재감을 자랑한다. 이 캘리포니아 출신의 편집샵은 2019년 11월 일본에 처음으로 상륙해 일본 서브컬처를 미국 서부 해안의 문화와 섞어 시부야에 전파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아트 등 폭넓은 영역에서 영감을 얻어 HYPE, FUN, UNIQUE의 3가지 키워드 아래 독창적인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또한 나이키, 노스페이스, 스투시 등 인기 브랜드의 의류와 운동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새로운 스트리트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BAIT는 시부야 파르코 안에서 단순한 편집샵을 넘어 서브컬처와 메인스트림 문화를 아우르는 문화 부티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이 만든 공간에는 상품을 넘어선 취향. 그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상품을 넘어, 취향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BAIT

BAIT 매장 안에 발을 들이면, 다채로운 색채와 캐릭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등 일본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작품들과 스트리트 브랜드 상품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BAIT가 진정으로 주목하는 건 상품 자체가 아니라, 그 상품을 통해 표현되는 개인의 취향이다. 취향은 개인의 성향과 선호도를 드러내는 거울이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캐릭터 피겨를 수집하고 애니메이션 OST를 들으며 감동을 되새기는 순간, 우리는 자신만의 공간에 잠겨든다. BAIT는 이러한 취향을 단순한 개인적 영역으로 국한시키지 않는다. '혼자만의 세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전함으로써 취향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대감을 만들어낸다. BAIT는 이렇게 취향이라는 가치를 통해 소비자들을 연결하고자 한다.

BAIT가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은 도쿄의 다른 편집샵들과 사뭇 다르다. 도쿄 패션 편집샵들은 주로 맥락이 이어지는 상품들을 한데 모아 진열한다. 예를 들어 '맛있는 아침 식사'를 테마로 한다면 토스터기, 식빵, 커피 원두, 핸드드립 도구, 그릇, 커트러리 등을 함께 배치한다. 그러나 BAIT는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한다. 매장 곳곳의 진열대에 놓인 상품들 사이에는 큰 맥락이 없다. 상품들을 잇는 공통점이라고는 색깔 정도뿐이다. 

하지만 BAIT는 이 색깔을 단초 삼아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한다. 맥락이 부재하는 듯한 진열 방식 속에서도 BAIT는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 메시지는 취향이다. 이처럼 BAIT는 도쿄의 편집샵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상품 자체보다는 그 상품이 내포한 의미, 그리고 그 의미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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