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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l 12. 2024

투데이스스폐셜, 조경과 VMD는 결을 만드는 디테일이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투데이스 스페셜 에비스점은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점과는 다르게 조경디자인으로 공간에 한 끗 다른 디테일을 가득 넣었다. 이 덕분에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점은 히비야점과 달리 차분함과 아늑함이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에비스점은 히비야점과 다르게, 금속과 벽돌같이 물성이 강한 소재를 히비야점보다 더 많이 사용했지만, 에비스점이 히비야점보다 더 산뜻하고 밝은 느낌이 강한 것은 전적으로 식물, 조명, 상품진열 간의 조화다. 이러한 차이는 ‘어떤 공간을 만들겠다’라는 확실한 관점에서 나온다.

투데이스 스페셜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점은 상당히 아늑하다. 이는 도쿄미드타운 히비야 자체가 아늑하기 때문이다. 투데이스 스페셜 매장 역시 그 아늑함을 그대로 이어가야 했다.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와의 통일성 때문이었다. 그런데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점을 디자인한 스키마 건축사무소는 히비야점과는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그들은 사람들의 동선에 특별히 주목했다. 나는 매장을 천천히 거닐며 그들의 의도를 파악해 보려 노력했다. 그러다 문득 빛의 배치가 눈에 들어왔다. 빛이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잠깐 생각에 잠겼다. 스키마 건축사무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그들은 블루보틀 성수, 자주 코엑스점, 코엑스 숏숏리버스 제주,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의 인테리어를 맡은 바로 그 건축사무소였다. 빛과 사람들의 동선을 신경 쓴 세심한 디자인 덕분일까? 투데이스 스페셜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점은 아늑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게다가 어딘가 모르게 약간의 몽환적인 느낌마저 감돌았다.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점이 에비스보다 천장이 조금 낮다

히비야점과 에비스점을 둘러보며, 나는 같은 브랜드의 매장이 이토록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히비야점에 들어섰을 때, 천장에 매달린 마른 꽃과 바구니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장식들은 매장에 독특한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었다.

반면, 에비스점은 전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바구니가 조금 더 높이 매달려 있었고, 그 수도 확연히 줄어 있었다. 대신 상품진열장마다 정성스레 배치된 식물들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매장 전체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에비스점을 천천히 거닐며, 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공간을 둘러보는 모습을 발견했다. 히비야점과 비교해 조명이 더 밝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빛의 세밀한 조정, 조경 디자인, 그리고 상품 진열 방식차이가 만들어내는 효과는 놀라웠다. 이로 인해 에비스점은 히비야점보다 더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에비스점이 히비야점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각 매장은 그 지역의 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에비스점은 에비스다운 매력으로, 도쿄미드타운 히비야점은 그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결국 이 두 매장의 차이는 조경 디자인, 조명, 상품 진열의 세부적인 감각 차이일 뿐이었다. 매장을 둘러보며, 나는 상품 진열 방식을 통해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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