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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Dec 25. 2020

웹툰을 어떻게 드라마로 옮겨야 좋을까?

[심화학습] OCN&넷플릭스 '경이로운 소문'

오늘은 OCN과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 중인 '경이로운 소문'을 살펴보고자 한다.(이번 글에서 사용한 '경이로운 소문'의 스크린숏은  1~4화까지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이로운 소문이 현재 방영 중이기 때문이고, 자칫하면 글에서 사용한 경이로운 소문 스크린샷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에서 시청자는 웹툰 속 캐릭터와 배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따진다. 소설 혹은 드라마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는 텍스트 기반이기에, 배우들의 외모가 드라마 속 인물들을 판단하는 부분적인 기준 되기도 한다. 반면에 웹툰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결합된 문학 이기다. 시청자들은 원작이 웹툰일 경우, 영상 속 배우가 웹툰 속 주인공과 얼마가 비슷할지 따져 볼 수밖에 없다. 


원작이 웹툰이라면? 영상 속 배우가 웹툰 속 주인공과 얼마가 비슷할지 따져 볼 수밖에 없다. (위)김비서가 왜그럴까 (아래) 스위트홈.출처: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툰, 넷플릭스.



1. '경이로운 소문'지향하는 영상의 방향.


"기교와 화려함은 쓰지 말자". 

"예술적인 장면보다는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는데 최적화하자". 

이 두 가지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경이로운 소문'은 이러한 목표를 위지 2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첫 번째로는 '웹툰'만이 가진 느낌을 살리기 위한 샷 선택과 컷 편집. 

두 번째는 안정감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한 컷 편집이다. 


1.1 웹툰만이 강점: '검증은 이미 끝났다. 어떻게 구현하는가 문제일 뿐.'


웹툰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사람들에게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웹툰에 대한 반응은 댓글만 보아도 바로 알 수 있으니까. 또한 웹툰 자체가 이미 작가가 현실과 자신의 상상을 더해 세계관을 구축해놓았기에,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웹툰 속 세계관을 더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를 잡는 4명의 카운터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이 작가는 이를 위해 현실세계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경이로운 소문만의 세계관을 만들었다.

'경이로운 소문'을 연재하는 장이 작가는 악귀를 잡는 카운터, 융, 악귀(원작에서는 마귀), 사후세계 대한 개념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특히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인공이 소문이 악귀를 잡고, 그 안에서 먹힌 영혼들과 접촉하며 접하는 기억. 시공간을 초월하는 모습은 장이 작가가 현실에 기반한 세계관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강하다. 


웹툰은 이미 작가가 이야기 전개를 위한 세계관을 대체로 탄탄하게 구축해 놓았기에 드라마 속 세계관 문제에 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웹툰에서 단연코 독보적인 1위를 자랑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도 마찬가지다. 또한 웹툰은 시청률에 구애 없이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오프닝 시퀀스는 드라마의 결을 압축하고 있다. 

드라마가 어떤 결과 미학을 추구하는지 알려주는 장면은 단연코 오프닝 시퀀스다.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드라마의 키 비주얼을 중심으로 배우들을 소개한다.'경이로운 소문'은 처음부터 경쾌한 음악과 카툰 효과를 넣어 주연배우들을 소개한다. 오프닝 도중 나오는 액션 컷에 더해진 만화효과.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미학은 경쾌하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다는 걸 시사한다. 이에 반해 '스위트홈'은 오프닝 음악부터 날카롭고, 그로테스크한 그림체가 많다. 실제로 '스위트홈'드라마도 오프닝 느낌 그대로다.

스위트홈 오프닝의 그로테스크함은 영상미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2 웹툰 감성을 구현하기 위한 정중앙 구도.

경이로운 소문에서 정중앙 구도를 사용한 클로즈업샷은 정말 많이 나온다.

경이로운 소문은 3분 1법칙과 정중앙 구도를 같이 사용하는 장면이 많다. 웹툰을 옮기기 위한 목적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원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장이 작가가 그린 원작을 보면 인물들 중심 그림이 많다. 언니네 국수, 체육관등 전체 묘사도 있지만, 빠른 이야기 전개를 위해 전체보다는 신체 일부를 강조하거나, 비약이 많다. 예를 들어 슬램덩크나 베가본드는 주변과 캐릭터의 세밀한 움직임을 그려내지만 경이로운 소문은 '인물 중심'으로 그린 게 많다.

정중앙 구도를 통해 인물을 부각해 만화에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내려고 한다.

만화는 주변 풍경보다는 인물을 강조한 컷들이 많기에 샷도 대체로 인물을 강조하거나 상황을 묘사하는 양분화된 샷과 컷 디자인이 많다. 무엇보다 작가가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만화는 매우 자유롭다. 하지만 드라마는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경이로운 소문 제작팀은 이러한 면을 숙지하고, 웹툰 감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카메라 촬영이 가진 물리적 한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존재감이 강한 정중앙 구도, 감정과 상황을 잘 담아낼 수 있는 클로즈업, 익스트림 클로즈업샷, 3분 1법칙, 180도 법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은 만화에서 보는 감정표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식할 수 있는 샷이다.


1.3 웹툰의 구현을 위해 매치, 교차, POV, 제로, 점프컷을 다채롭게 사용한다.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융이라는 공간, 악귀를 추격하는 장면, 격투신 등 만화 같은 연출을 해야 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이를 위해 제작팀은 매치 컷, 액션 컷, 교차, POV, 제로, 점프컷, 콘텐츠 컷을 다채롭게 사용한다. 하지만 그 목적은 웹툰 감성을 최대한 드라마화하기 위함이다.

슬로우 샷과 클로즈업으로 최장 물 회장의 아우라를 표현한다.
정중앙 구도+클로즈업+익스크림 클로즈업샷은 '경이로운 소문'이 추구하는 방향에 가장 최적화된 조합이다.

예를 들어. 장물유통의 회장 역을 맡은 안석환 배우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그가 가진 쾌활함을 익스트림 클로즈업샷과 슬로 샷을 중심으로 연출한다. 언니네 국숫집에서 주방에서 칼을 썰던 가모탁(유준상)이 식칼을 부러뜨리는 장면. 가 모 탁에게 새로운 식칼 던지는 추매 옥(염혜란) 여사의 모습. 지청신(이홍 내)이 염력을 쓰는 모습 장면 등은 웹툰만이 가진 '오글거림', '과장', '액션'을 돋보이게 한다. 시청자들은 '경이로운 소문'이 웹툰 기반이라는 걸 알기에 이 같은 묘사를 오히려 더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다.

판타지 요소를 담은 영상은 드라마 전체 관점에서 보면 이질적인 면이 강하다. 특히 '융'의 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경이로운 소문'이 웹툰 기반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을 모두 이해한다. 특수효과도 마찬가지다. 철중이 악귀에게 죽기 전, 파트너인 위겐은 철중에게 급히 빠져나와 소문에게 들어가고, 소문은 공중으로 한 바퀴 솟구친 후 넘어진다. 이 장면 같은 경우도 특수효과, 정중앙 구도, 슬로 샷을 활용해 만화 요소를 드라마 영상에 어울리게 만든다. 

엄청 티가 나는 와이어액션. 하지만 어색한 와이어액션은 웹툰적인 요소를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집어넣는다.

카운터 첫 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문이 점프하는 장면은 매우 부자연스럽다. 뭔가 의도적으로 표현한 와이어액션이다. 시청자들은 소문이 점프하는 장면이 와이어액션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웹툰'이 원작이라는 걸 이미 알기 때문이다.

pov샷은 소문의 격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POV. 시점 샷은 현재 주인공이 무엇에 가장 큰 시선을 두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샷이다. 그렇기에 카메라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심리상태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핸드 헬즈 같은 느낌을 좀 더 강하게 주거나 어지러운 카메라 움직임을 일부러 적용할 수도 있다. 카메라 전경에서 사람이나 사물을 많이 붙여 몰래 훔쳐보고 있는 느낌이라던가 거울에 반사된 모습을 촬영해 비슷한 느낌을 낼 수도 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이러한 Pov샷이 가진 특징을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소문의 감정과 다리가 회복된 그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사용한다.


1.4 그렇다면 이러한 특징은 어떻게 구현되었는가?


카운터들과 소문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은 웹툰에서는 단 1컷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7,8 프레임 정도로 길다.

위에서 이야기한 사안을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 먼저 원작인 웹툰을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 정보가 장면 하나에 모두 들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운터들과 소문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은 웹툰에서는 단 1컷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7,8 프레임 정도로 길다. 하지만 카운터즈가 체육관에서 나타나는 장면에는 최대한 웹툰의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고자 했다.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대사가현실에 맞게 바뀌기도 하고, 프레임이 늘어나기도 한다.


언니네 국숫집 같은 경우는 완벽하게 똑같은 장소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지반과 교통이 비슷한 곳으로 촬영했다. 하나(김세정)가 소문이 학교 일진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보면 대사를 바꾸었고, 웹툰에서 묘사한 장면은 카메라로 한 번에 촬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3,4컷으로 나누어 영상으로 옮겼다.

웹툰과 드라마는 이야기정보는 전하는 방식이 다르다. 당연히 디자인도 다르다.

이번에는 소문이 카운터가 되기로 한 장면을 보자. 웹툰에서는 '소문'이 위겐 앞에서 울지만, 드라마에서는 위겐에게 카운터가 되는 조건을 차분하게 말하는 장면으로 바꾼 걸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색하거나 추가하는 내용도 있다. 극 초반 철중이 악귀에게 죽는 장면은 웹툰에서 매우 짧게 묘사한다. 반면에 드라마에서는 카운터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철중을 죽인 악귀를 쫓는 장면을 매우 상세하고 다양한 액션 컷으로 보여준다.

드라마에서는 카운터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철중을 죽인 악귀를 쫓는 장면을 매우 상세하고 다양한 액션 컷으로 보여준다.

소문이 카운터가 된 후 첫 훈련도 마찬가지다. 원작에서는 가모탁(유준상)이 소문(조병규)에게 카운터에 대해 가르치는 장면에서 점프 장면이 나온다. 이와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소문이 카운터가 되었다는 점에 집중하기 위해서 카운터즈들이 있는 곳에서 점프한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집중할 면은 '무엇을 각색했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다.

웹툰을 드라마로 바꾸는 과정에서 영상 설계는 웹툰이 가진 감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보아야 한다.

웹툰을 드라마로 바꾸는 과정에서 영상 설계는 웹툰이 가진 감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보아야 한다. 또한 웹툰을 드라마로 바꾸는 과정에서 웹툰의 이야기 전개 독도를 드라마에는 어떻게 적용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은 웹툰을 쪼개고 다시 묶고 엮는 과정. 즉, 높은 편집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웹툰 속 장면에 담긴 정보는 모두 해체하고 핀셋처럼 정보를 하나씩 골라내 화면을 설계해야 한다.


2. 영상에 안정감을 주기 위한 노력


웹툰을 드라마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웹툰을 드라마 형태에 맞게 편집해야 하고, 영상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기둥을 잘 쌓아야 한다.'경이로운 소문'에서는 클로즈업과 '정중앙 구도'가 이 기둥 역할을 한다. 클로즈업 자체가 비주얼을 구분하거나. 감정을 선명하게 보여주거나, 캐릭터들이 마주하는 감정과 대사를 묘사하기 가장 좋은 샷이기 때문이다.


2.1 영상에 안정감을 넣기 위한 정중앙 구도

정중앙 구도는 너무 남발하면 지루하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요구하는 명확한 지점에 사용하면 가장 좋은 샷이 된다. 

만화는 감정표현이 풍부하다. 원근 표현에도 과장과 비약이 심하다. 하지만 드라마에 만화 속 담'과장'과 '비약'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느낌.'존재감'이 강한 샷과 구도를 사용해 원작 만화가 가진 맥락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경이로운 소문'은 정중앙 구도, 클로즈업,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사용해 만화 특유의 정서를 최대한 담아내려고 한다. 무엇보다 [정중앙 구도+클로즈업샷] 조합을 통해 원작에서 표현한 순간적인 감정과 장면을 묘사하는 데 사용한다.

익스트림 클로즈업샷은 만화 느낌을 드라마 안에서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사용한다.

이와 다르게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순간적인 상황 묘사, 인물 감정표현은 익스트림 클로즈업샷을 이용한다. 극에서 소문(조병규)의 융에게 깨어나는 장면, 가모탁(유준상)이 운동하는 장면, 도하나(김세정)의 시크한 분위기 등등 드라마에 안에서 익스크림 클로즈업샷을 이용한 묘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콜에서 정중앙 구도는 심리와 긴장감을 위해 사용한다. 반면에 경이로운 소문에서 정중앙은 웹툰 느낌을 끌어오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정중앙 구도'가 하는 역할을 보다 더 선명하게 알고자 한다면 영화 '콜'과 비교하면 좋다. '콜'도 정중앙 구도를 많이 사용하지만 '경이로운'소문과 다르게 이야기 중심에 있는 인물 간 심리를 강조하는 데 사용한다. 반면에  경이로운 소문'에서 정중앙 수도는 웹툰 감성을 영상 구조면에서 단단하게 구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콜'은 정중앙 구도를 통해 영화에 필요한 '긴장감'을 강조하지만, 경이로운 소문은 정중앙 구도가 가진 ‘기능’에 더 초점을 둔다.


2.2. 최적화에 집중한 컬러 작업 


'경이로운 소문'같이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웹툰의 결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결의 차이가 있다면?  웹툰 장르다.'스위트홈'같이 괴수물은 영상 진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컬러 대비가 극과 극이다. 이는 원작 자체가 가진 톤 앤 매너 때문이다. 이와 다르게 로맨스물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영상이 부드럽고 컬러도 차분하다.

드라마의 컬러는 드라마 결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경이로운 소문'은 '중진 시'라는 도시가 드라마의 주 무대다. 게다가 악귀를 잡는 저승 일을 하는 카운터즈의 기지는 국수를 파는 '언니네 국숫집'이다. 주인공인 소문은 고등학생이다. 악귀를 잡거나, 융에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이 많이 나온다. 확연히 구분되는 내용 덕분에, 제작팀은 색상에 강약을 넣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맑고 '선명'하게 영상 컬러를 다듬었다. 이 같은 면은 '스위트홈'에서도 동일하게 관찰할 수 있다.

중진 시의 일상이 나오는 부분에서 컬러는 편안한 편.스위트홈도 괴수가 나오지 않는 낮의 그림홈의 색깔은 상당히 편안한편이다.출처: 넷플릭스.

중진 시의 일상이 나오는 부분에서 컬러는 편안하다. 색 대비를 조절하기보다는 선명하고 말끔하게 다듬었다. 반면에 융이 나오는 경우에는 하이라이트를 올리고 대비를 낮추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융은 하이라이트가 강하고, 대비를 줄여 몽환적인 느낌을 담았다.
악귀는 잡는 장면, 악귀를 추적하는 장면에서는 영상톤이 급격하게 변한다.
밤에 나오는 액션씬은 붉은색, 푸른색, 보라색을 섞어서 표현하는 편.

악귀와 싸우는 장면 혹은 액션이 나오는 장면에는 카운터들이 마주하는 긴장감을 묘사하기 위해 보라색, 녹색, 붉은색, 파란색톤을 사용해 상황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카운터들이 악귀를 잡는 과정 하나하나가 순탄치 않은 일임을 전한다. 또한 악귀를 퇴치한 후 융으로 소환해 즉결 심판 후, 먹힌 영혼을 회수할 때 나오는 공간은 '심판'이 가진 의미를 은유적으로 전하기 위해 조명을 중앙에 배치한다.

또한 악귀를 퇴치한 후 융으로 소환해 즉결 심판 후, 먹힌 영혼을 회수할 때 나오는 공간은 '심판'이 가진 의미를 은유적으로 전하기 위해 조명을 중앙에 배치한다.
융과 다르게 악귀가 심판을 받는 장소 색은 색대비가 심하다. 경이로운 소문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에 따라 색깔을 분명하게 나누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화려하거나 실험적인 영상은 없다. 

다만 컬러를 활용해 일상생활, 융, 악귀 추적 등 상황들을 은유적으로 전한다. 구분이 뚜렷한 컬러 사용 덕에 원작이 가진 느낌을 드라마로도 무사히 가져온다.


2.3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컷들:콘텐츠+액션 컷

만화는 한 장면 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 정보를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드라마로 옮길 경우 만화와 다르게 이야기 정보는 프레임 순서대로 나온다. 가령 만화책으로 1페이지 분향, 10,15초면 볼 이야기이지만, 드라마로 바꿀 경우 30초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웹툰을 드라마로 바꿀 시에는 이야기 정보가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경이로운 소문은 180도 법칙, 콘텐츠 컷, 액션 컷, 일점 소실점을 활용해 계속 이어지는 영상정보를 시청자들이 놓치지 않게 한다.

예를 들어, 소문과 친구들이 웹툰 기획을 이야기할 때는 영상에 웹툰 기획에 대한 그림을 집어놓고 소실점을 배치 해시선을 고정시킨다. 카운터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언제나 180 도축과 일정 소실점을 사용해 카운터즈 4명을 시청자들이 놓치지 않도록 했다.

180도 법칙을 활용한 안정적인 영상설계와 정석을 지킨 액션컷.

영화는 상영시간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한다. 이와 달리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방영 기간 동안 이야기를 놓치지 앉고 지속적으로 집중시키는 '영상설계'를 지향한다. '경이로운 소문'도 이 방향을 따른다. 영상톤은 달라도 흐름을 유지하는 맥락은 앞서 살펴본 '백일의 낭군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웹툰 원작을 최대한 살리는 이야기 정보 배치와 샷 설계. 방영 기간 동안 시청자들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이야기 정보가 빠를수록 기교보다는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경이로운 소문은 이를 잘 지킨다.

드라마는 방영 기간 동안 작품이 전하는 영상디자인이 일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청자들은 매주 '경이로운 소문'을 즐길 수 있고, OTT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위한 영상 디자인과 설계는 같은 정보 배치. 그리드를 활용하는 일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이전 25화 콜:빛과 색으로 조각한 날카로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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