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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풀 데이즈 Jul 16. 2020

내가 대리만족하는 나의 유럽여행

이 시국엔 랜선 여행이지



'과거'를 추억회상용 보다는 자책 또는 반성용으로 많이 사용해 온 나에게 지나간 여행사진이란 그냥 한 켠의 열지 않는 앨범 같은 것이었다. 여행 다녀올 때마다 블로그에 정보성 글을 기록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엄두가 나지 않아 그건 안하기로 했다. 뭔가 다들 여행기록을 하니까 나도 '해야할 것만'같았는데, 그 작은 압박감을 내려놓고 나니, 그냥 나만의 방식대로 기록을 이어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이라도 글로 그 때 그 여행을 글로 써보려한다. 오히려 몇 년 지난 지금 이 시국의 이 시점에서 그 기억을 소환해서 더듬어보는 것이 색다르고 괜찮지 않을까.



몇 달간을 멀리 가지 않고 있으려니 나도 어느정도는 답답했나보다. 그 동안 직업의 변수도 있었고, 그러면서 삶의 방향에 관해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뭔가 내 삶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지금의 시공간을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해졌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게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미라클모닝'과 '나의 랜선 여행'이 도움이 되었거나 될 것같다.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면서 생긴 변화 등도 기록해볼까한다.)



믿기지 않지만 이곳은 파리



지금은 못 가서 더 그리울 수도 있고, 요즘이 장마철이어서 더 생각나는 맑은 하늘일 수도 있다. 눈을 감고 상상으로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내 감각을 속이며 가상현실 속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외국이라지만, 그 때 느꼈던 그 바람, 냄새, 느낌,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랴. 지난 추억 랜선 여행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더니, 신기하게도 사진을 보는 순간 몇 년전의 과거로 금방 소환되었다.


몇 년 전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동생 덕에 어떻게하다 유럽 몇 개국을 여행하게 되었었다. 나의 첫 유럽여행이었고 많은 것을 남겨오고 싶은 마음에 얼마 안 되는 돈을 부지런히 알바해가며 모아 카메라도 새로 샀다.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 그 당시엔 나름 비쌌던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갔지만, 사진 실력이 하나도 없었던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정말 '뭐지?'싶은 사진들 투성이다.

그래도 이 사진들이 지금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은 그 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내가 기억하는 그 감정들을 불러주기 때문이겠지. 


편안한 마음으로 더듬어, 지금은 갈 수 없는, 그 때의 유럽을 기록해본다.



아직도 있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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