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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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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해숲 Feb 11. 2023

십.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단비에게 하는 말. 사실 나에게 하는 말. 019.

새벽 4시 30분.

아빠가 일어나기로 약속한 시간이야. 

늦어도 6시 10분이면 집을 나서야 하고, 그렇게 나서야 한다면 넉넉히 5시30분 정도에는 일어나야 해. (하지만 그것도 많이 힘들어.)


그런데... 아빠는 그렇게 허겁지겁 하루를 시작하기 싫어. 차분하고, 느리게, 고요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거든. 아침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때 무엇을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어. 이것저것 하면, 아마 생기겠지?


일단... 일어나 보려고. 


아빠가 예전에 생각한. 그리고 실천한. 조금 신나게 일어나는 방법.


시계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마치 로켓이 된 것 처럼. 카운트다운을 하는 거야.


십.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그리고 발싸! 하면서 엉덩이를 튕기며 일어나는 거지. 10초를 더 잘 수 있는 것은 덤. 


단비야. 

오늘 하루도 신나게 엉덩이를 튕기며. 우주로 가자꾸나.  


202202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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