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드러내는 삶의 방향
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은 늘 텔레비전 속 도시였고,
그곳에 간다고 할 때는
“서울 간다” 또는 “서울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했고,
나도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런데 제주에 와보니
그 표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생겼다.
내가 “서울 좀 올라가요”라고 말했을 때,
제주 분들은
그저 조용히, 아무런 반응 없이 듣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이 공간 안에서
조금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이곳 사람들은
서울을 ‘올라간다’고 하지 않는다.
“서울 간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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