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질수록 낯설어지는 풍경들
제주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으레 묻는다.
“어디 근처예요? 협재? 성산?”
아니다.
나는 그런 데 안 산다.
여긴 읍도 아니고, 면도 아니다.
그냥 리다.
택배는 하루 늦게 오고,
치킨은 배달 안 된다.
정확히 말하면, 주문은 되는데 안 온다.
“그쪽은 기사님이 안 가세요”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늘 그렇게 끝난다.
겨울엔 더하다.
폭설 한 번 오면 고립이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도로부터 끊긴다.
그럼 물도 못 사러 나가고,
골목은 그날부터 이틀간 조용하다.
도시에서는 ‘첫눈’이라며 설레는 날이
여기선 ‘갇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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