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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Jul 11. 2022

집사의 모진 선택

코짱이가 원한건 아니야


집사의 선택



코짱이는 자기의 선택이 아닌 우리의 선택으로 중성화 수술을 했다.

말 못 할 짐승에게 못할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이기적인 집사를 코짱이는 이해할까? 


야생성을 잃고 우리와 맞춰 사는 코짱이는 과연 행복할까?

우리가 억지스럽게 가족으로 만들어 버린건 아닌가...

병원에 코짱이를 맡기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오질 않는다.


다음날, 병원으로 코짱이를 데리러 갔다. 인큐베이터 안에 힘없이 누워있던 코짱이가 보였다. 처음하는 수술이라 힘들었을 텐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코짱이를 불렀다. 하지만 코짱이가 나를 보는 눈빛은 예전의 눈빛이 아니었다. 



코짱이의 우울증세




중성화 이후, 코짱이는 많이 달라졌다.


활발하다면 둘째가라던 코짱이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없어지고, 전보다 식욕이 부쩍 늘었다. 성장기 때는 많이 먹는다지만 코짱이는 그냥 폭식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뿐인가 매일 나를 반기며 장난치던 코짱이의 웃음기와 장난기도 사라졌다. 정말 먹고 자는 것 빼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코짱이의 중성화 충격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가 보다.



둘째 입양결심


시간이 지나도 코짱이의 우울증세는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뒀다간 정말 큰일 날 것 같다. 집사 말고도 의지할 수 있는 다른 존재가 필요했다.


코짱이의 마음을 이해해줄 존재, 집사 없이도 같이 놀고먹고 자고 할 수 있는 존재, 그런 존재가 있으면 코짱이도 의지가 되지 않을까? 의지가 되면 우울증세도 없어지고 움직임도 활발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둘째 입양을 결심했다.



ps: 코짱아! 둘째는 여동생이란다.






중성화 후 부쩍 커버린 코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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