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의 수많은 뜻
반려묘 냥이가 냐옹~하기만 해도 '오구오구 그래 알았어!'
이렇게 단번에 알아들어야 '아~ 집사 5년 차 정도 되는구나' 한다.
사람과 같이 사는 냥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다쟁이가 된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는 힘들다. 그냥 사람처럼 말을 했으면 좋겠다.
'그냥 말을 해! 말을!' 답답한 마음에 그렇게 외친 적이 수만 번이다.
하지만 와이프는 격이 다르다.
5년 차 집사인 와이프랑 5살이 된 코짱이와의 대화는 거의 사람 수준이다.
그냥 대화를 10분 이상 한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지만 정말로 가능하다. 신기할 정도로.
와이프는 대부분 코짱이의 상태와 기분에 대해서 묻는다. 그러면 코짱이는 각기 다른 톤으로 말한다.
각기 다른 질문에 각기 다른 톤으로 대답하는 것 보면 신기할 정도다.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가?
하지만 나는 그 정도의 레벨은 아니다. 고작 특정하게 반복되는 울음소리만 알아듣는다.
문 앞에서 울면 문 열어달라, 사료그릇 앞에서 울면 밥 달라, 화장실 앞에서 울면 화장실 청소해달라,
바로 앞에서 울면 놀아달라, 밖에 놀다 와서 울면 간식 달라, 물그릇 앞에서 울면 물 채워달라 등...
알아들을 수 있는 게 겨우 이 정도뿐인데, 와이프는 냥이의 말을 꽤 많이 알아듣는다.
내가 냥이에게 빗질을 하고 있으면
'오빠 코짱이가 기분 나쁘대'
'응? 좋아하는 거 같은데?'
'소리를 들어봐! 딱 들어도 기분 나쁘다는데'
'응? 그런가'
난 좋아하는거 같은데... 와이프에게 약간 속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냥이의 언어를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다.
난 언제쯤 와이프의 레벨이 될 수 있을까?
레벨업이 되는 그날까지 냥이와 대화를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ps: 코짱아 제발! 그냥 말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