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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Aug 23. 2022

신묘한 능력, 궁디팡팡

냥이와 빨리 친해지는 방법


궁디팡팡의 마법



사람들은 신기한 마술을 보면 바로 경계심을 풀고 거기에 빠져든다.


궁디팡팡은 나에게 마법과 같다.

친하지 않은 냥이와 친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이 있다.


냥이에게 궁디팡팡을 시전하면 처음엔 '이자식 뭐야? 왜 내몸에 손을 대지? 냐옹~!' 하지만 조심스레 다가가서 살짝쿵 궁디팡팡을 하면 이내 사람에게 얼굴을 부비부비하고 있는 냥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부비부비~! 신기할정도이다. 그런데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길냥이는 주의를 요한다. 잘못 시전했다간 냥펀치를 맞을 수 있다.



집사와의 거리



우리 집 초코는 집사와 친해지는데 5년이 걸렸다.

초코의 육아를 코짱이가 담당하던 터라 초코는 나를 집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피해야 할 불편한 동거인일 뿐이었다.


1년이 지나고 2년, 3년째 되던 해 초코가 아주 조금 맘의 문을 열었다.

코짱이는 태어나서 기댈 존재가 집사 밖에 없어서 집사의 말을 잘 따른다.

초코는 항상 코짱이에 기댄 터라 그 조금 열린 맘의 문이 엄청 크게 느껴졌다.


이제 초코랑 친해질 수 있는 건가... 

기대도 잠시, 다가왔다가도 조그마한 내 발동작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디로 갔는지 없다.

그렇게 다가오고 사라지고 그래도 집사에게 다가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초코의 번팅


그러던 중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처음엔 코짱이 먼저 방충망을 뚫고 밖으로 나갔고, 그 뒤를 이어 초코가 뚫고 나갔다.

아파트에만 살다가 집 밖에 나가서 뛰어논다는 것은 아파트에 살때랑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때부터 초코는 조금씩 다가왔다. 집 밖에 데크에 앉아 있으면 살며시 내 옆자리를 지키다가 새소리에 놀래 도망갔다가, 밥때가 되면 알아서 들어오고를 반복, 이뻐서 궁디팡팡해주면 좋아서 번팅도 하고 초코의 번팅 은 5년 만에 처음이었다. 초코의 번팅 상대는 항상 코짱이었다. 집사에겐 여태껏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살짝 감동했다.



냥이의 행복을 부르는 궁디팡팡


궁디팡팡이 그렇게 좋을까?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매섭게 사냥놀이를 하는 초코의 모습은 궁디팡팡을 할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뭔가 행복해하는 초코 특유의 표정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궁디팡팡을 할걸 이렇게 빨리 친해지는 방법이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궁디팡팡을 좋아해서 자꾸 해주다보니 손에 리듬이 생길 정도이다.

그리고 지금은 궁디팡팡의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초코는 집사 말을 코짱이 보다 더 잘 듣는다.

궁디팡팡은 집사에겐 정말 마법과 같다.



ps: 코짱아, 초코야 궁디팡팡할때는 제발 같이 오지마! 양손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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