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만약 미리 알 수 있다면 서로의 감정은 상처받지 않을텐데...
같이 한 세월이 많을수록 싸움의 강도는 강하다.
누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했던가. 줸장!
싸움은 칼로 감정 베기다.
아주 가끔, 불길한 촉이 발동할 때가 있다.
집안 분위기가 너무 고요한 날...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날...
곧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그런...
이런한 불길한 예감은 거의 틀린 적이 없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와이프가 화를 냈다.
혼자서 집안을 왔다 갔다 씩씩거리며 나한테 쏘아붙인다.
이 분위기에 냥이들도 같이 겁을 먹었다.
집사가 왜 이러는지 냥이들도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와이프의 화는 잠시 냥이들 덕분에 점점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가 미안해~! 내 새끼들 놀랬어?'
'괜찮아~!'
그러고는 나를 째려보더니 코짱이와 초코를 붙들고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 아빠는 머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코짱이와 초코는 '냐옹'으로 맞장구를 친다.
' 냐옹' '냐옹'
코짱이와 초코는 부부싸움의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와이프와 나 사이에서...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지금 상황은 나만 나쁜 놈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놈의 험악한 분위기를 없애려면 내가 나쁜 놈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에혀~! 사는 게 뭔지...
오늘 하루는 와이프와 냥이들의 먹이가 되기로 했다.
ps: 코짱아 초코아! 아빠편 들면 안돼~ 엄마 편만 들어~!
주먹쥐고 있는 초코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