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강렬한 어느 날 아침,
초코가 입에 뭔가 물고 의기양양하게 집안으로 들어온다.
입에서 뭘 놓더니 무언가 파다닥 하고 날아다닌다.
헐!!!
참새!!!
자기가 울버린인줄 아나...
놀래서 잘 날지도 못하는 참새를 다시 발톱으로 꽉 잡은 뒤 입에 물고... 내 앞으로 가지고 온다.
"하... 초코야"
"................"
그동안 발톱을 열심히 스크래쳐 한 것은 사냥준비였던 건가?
우선 초코를 뒤로 하고 참새의 상태부터 살폈다.
참새는 거의 반 기절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마당으로 나가서 참새에게 바깥 공기를 쐬어주니 조금 정신이 드는지 작은 두 발로 서 있는다.
얼마 후 눈이 초롱초롱해지더니 날개짓을 하면서 날아갔다.
참새가 날아가기 전까지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초코를 보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째려본다.
헐...
어쩌라고 이 녀석아!
이 녀석을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마워할 수도 없고...
하...
고양이의 보은은 어렵다.
ps: 초코야 마음만 받을게!
사냥중인 초코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