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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Sep 19. 2022

냥이의 보은

잡지마! 안 잡아도 돼!



아침 햇살이 강렬한 어느 날 아침,

초코가 입에 뭔가 물고 의기양양하게 집안으로 들어온다.

입에서 뭘 놓더니 무언가 파다닥 하고 날아다닌다.


헐!!!

참새!!!


자기가 울버린인줄 아나...

놀래서 잘 날지도 못하는 참새를 다시 발톱으로 꽉 잡은 뒤 입에 물고... 내 앞으로 가지고 온다.


"하... 초코야"

"................"

 

그동안 발톱을 열심히 스크래쳐 한 것은 사냥준비였던 건가?


우선 초코를 뒤로 하고 참새의 상태부터 살폈다.

참새는 거의 반 기절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마당으로 나가서 참새에게 바깥 공기를 쐬어주니 조금 정신이 드는지 작은 두 발로 서 있는다.

얼마 후 눈이 초롱초롱해지더니 날개짓을 하면서 날아갔다.


참새가 날아가기 전까지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초코를 보니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째려본다.


헐...

어쩌라고 이 녀석아!

이 녀석을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마워할 수도 없고...


하...

고양이의 보은은 어렵다.



ps: 초코야 마음만 받을게!






사냥중인 초코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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