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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전의기량 Aug 19. 2021

직업에 귀천은 없다.

고집불통 엄마의 어른 연습



엄마: 엄마 , 회사 다니는 게 좋아 보여?

보험회사 다니는 게 좋아 보여?

딸:  보험회사

엄마 :  왜?

딸 :  엄마가 고객님 만나며 밝게 지내는 게 즐거워 보여.


얼마 전 , 한 주를 바쁘게 지내다 주말을  쉬고 새로운  주를 맞이하려는 일요일 저녁  9살 아이에게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 했던가  나는 회사  재무팀에서 일할 때도 그랬고 지금  보험회사에서 컨설턴트 일을 할 때도 여전히 바쁘다.

바쁘지만 나를 위해  공부하고 내가 만나는 고객분들께 도움 되는 것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나는 즐겁다.





20년 전 나는 직업을 처음 선택할 때도  꿈과 목표를 위해 직업을 선택했던 것이 아니라 한 달 벌어 들이는 수입을 위해 일을 선택하는 전부였다.  무언가 365일 열심히 하고는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허전했던  지난날 이후에도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돈뿐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만  가정형편상 돈을 벌어야 했기에 쉼 없이 일을 계속해야 했다.


물론, 어떤 일이든 힘든 시간은  찾아온다. 문제는 힘든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설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극복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서 일을 쉬게 된 지난 1년

돈은 벌어야 하기에 해왔던 재무 경험을 살려 회사를 들어가려고 찾아봤지만  아이를 돌보며 치매로 아픈 엄마를 위해  시간을 써야  하는 나로서는  회사보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보험 컨설턴트 일을 시작했다.   


보험일에 확신이 없었을 때는 주변 지인에게 보험일을 알리는 것만으로 자신이 없었지만 가치를 알고 끓임없는 배움과 실행을 하는 요즘 몸은 정신없지만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고 있다.  지금의 나는 예전에 회사에서 일할 때처럼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지 않을뿐더러  한 달에 한 번씩 가족과 놀러도 간다.  당연히  예전에 회사 재무팀에서 일할 때와는 받는 연봉은  적다.  받는 돈은 적지만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알고 서투르지만 전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느낀다.




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무작정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을 벌면  집도 차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 버는 돈은 쉴 새 없이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것을 반복할 뿐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얼마 전, 지인에게 안부 전화 겸  상품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내 지인은 지금 환경이  보험을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보험이 영업의 끝판왕인데  영업에 영자도 모르는 사람이 왜 그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지인 자신도  예전 직업과 다른 일을 하면서도 보험은 할게 못된다 말한다. 지인이 직접  해봤었기에 보험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  더욱이 말리러 하는지 모르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보험도 트렌드가 변했고  보험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와 사명이 분명해야 하고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쉽사리 도전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할수 없는 일은 아니다.




물론,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회사의 무재표만 봐왔던 나로서는 보험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대단한 도전이다. 가 내 자신에게도 잘하지 못하는 설명을  타인에게 그것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 왜 좋은지 이걸 하면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할 때까지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던 일을 찾아 새로운 회사를 간다 하더라도 일정기간 시간이 지나면 나이에 맞게 회사에 도움이 될만한 것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는 먹었지만 나잇값을 못하고 월급을 받는 직원은 코로나 시국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와야 할 수도 있다.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해왔던 일보다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배우고  만나는 분들께 전하며 도전하며 성장하는 것이 재미있고 설렌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일을 하면서 가지고 가야 하는 목표와 사명이 있기에   많이 서툴지만  꾸준히 한다면 꿈을 이룬다는 것을 믿는다. 100세 인생, 내가 웃어 가족이 함께 행복하다면  지금 당장 돈이 원하는 만큼 모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하고 즐기기에  시간이 조금 걸릴지언정 원하는 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던  직업에 귀천은 없다.

다만, 그 일에 대한 확신 그리고 분명한 목표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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