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한준 Oct 15. 2023

파이브가이즈에 드디어 가봤습니다!

쉐이크쉑과 비교해 어땠나, 선택은?

  파이브가이즈에 드디어 가봤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쉑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개 버거 중 하나로 올해 6월 26일에 강남에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2016년에 강남 1호점을 오픈한 쉐이크쉑은 오픈하고 1년여 동안은 웨이팅이 극심했고 조금씩 나아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지금은 한국 내 20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면서 자리 잡아가고 있죠. 파이브가이즈 역시 오픈 당시에 5시간 넘는 웨이팅이란 기사를 보고 나니 일찌감치 먹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당시 다이어트 기간이라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덜 들긴 했습니다ㅎ 그러던 중 처음보다는 조금 잠잠한 것 같은 후기를 접하고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쉐이크쉑 한국 1호점 오픈 당시 사진


  쉐이크쉑 버거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저는 꽤 좋아합니다. 솔직히 제가 먹어본 버거 중에는 '노브랜드 버거'와 함께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에그슬럿 역시 만족했지만 쉐이크쉑 쉑쉑버거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쉐이크쉑과 노브랜드는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이 많이 다릅니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급이고 쉑쉑버거는 프리미엄급이라고 볼 수 있죠. 제 기준으로는 맥도날드, 버거킹, 프랭크버거 모두 노브랜드 버거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마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 고든램지버거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네요ㅠㅠ;; 고든램지버거는 단품 버거만도 가장 싼 게 27,000원이고 한우가 들어간 건 14만 원이나 합니다...


  파이브가이즈는 당연히 프리미엄급이라고 볼 수 있고 쉐이크쉑과 비교하여 어떨지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장에 가서 웨이팅을 걸어둘 수가 있습니다. 웨이팅 후에는 음식점 앞에서 계속 기다릴 필요가 없고 카카오톡 테이블링으로 실시간 대기 상황도 확인이 가능한데 매장에 가지 않고도 어플로 웨이팅을 걸어놓는 '원격줄서기' 기능은 강남점은 안되더라고요...



  제가 웨이팅 등록한 시간은 11시 21분. 앞 대기팀은 무려 211팀이나 되었습니다. 평균 30분에 50팀 정도 빠진다고 봤던 터라 2시간 웨이팅각이었죠. 150팀 이내 웨이팅을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웨이팅에 날짜를 잘못 잡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죠. 웨이팅을 걸어놓고 주변에서 시간을 때우며 기다리기로 합니다. 최근 쉐이크쉑 강남점 매장이 이전을 해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과 불과 150m 차이밖에 나지 않았는데요, 기다리는 동안 가보니 너무도 비교되게 쉐이크쉑 강남점은 웨이팅 없이 입장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여기도 충분히 맛있는 저의 최애 버거집인데도 말이죠... '쉐이크쉑'이 홀대받는 것 같아 그냥 여기서 먹을까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다행히 바로 정신 차리고 웨이팅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쉐이크쉑'은 이제는 언제 어디서 쉽게 먹을 수 있고 굳이 오늘일 필요는 없는 것이란 결론을 내리게 된 겁니다.



  수시로 파이브가이즈 대기 상황을 확인하던 중 13시 02분! 매장 앞 대기 라인으로 와달라는 메시지를 받고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맙소사... 입장 후에도 줄을 서야 했다는 사실^^;;


파이브가이즈 입장 후 대기줄


  배고픈 상황이라 기름진 버거 냄새를 맡으며 참고 있는 것이 무지 고통이었습니다. 대기 중에 매장도 구경하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미리 메뉴를 보고 생각해 두긴 했지만 쉽게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신중의 신중을 거듭했습니다. 12분 정도 대기한 끝에 드디어 주문할 수 있었고 저는 치즈버거 1개, 프라이(감자튀김) 리틀 사이즈 1개, 쉐이크 1개를 주문했습니다. 특이하게 버거와 쉐이크에는 토핑을 고를 수 있었는데 버거는 기본 토핑인 올 더 웨이에 할라피뇨를 추가했습니다. 쉐이크는 솔티드카라멜과 베이컨을 추가했네요.


버거의 토핑은 마요네즈, 케첩, 머스타드, 양상추, 피클, 토마토, 그릴드 어니언, 그릴드 머쉬룸, 랠리시, 어니언, 할라피뇨, 피망, 스테이크 소스, 바비큐 소스, 핫소스가 있고 '올 더 웨이' 선택 시 앞에 마요네즈부터 그릴드 머쉬룸까지 8종이 추가됩니다.

쉐이크의 믹스인 재료는 초콜릿, 피넛버터, 솔티드 카라멜, 바나나, 딸기, 오레오, 로투스비스코프, 베이컨이 있습니다.

버거의 토핑과 쉐이크의 믹스인 재료는 모두 개수 제한 없이 추가가 가능하고 추가금액도 없습니다. 선택지가 많기에 저도 처음에 주문이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주문을 완료한 후 자리를 잡고 픽업을 기다렸습니다. 파이브가이즈의 픽업은 영수증에 적힌 주문번호를 사람이 직접 불러주더라고요. 진동벨에 익숙해서 잊고 있었는데 이게 문제가 픽업대 앞에서 주문번호가 불릴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하고 주변이 시끄러워서 주문번호 말하는 소리에 귀를 많이 기울여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문번호 말해주시는 분도 많이 힘들어 보이시더라고요... 혼자 가거나 2층에 자리를 잡으면 픽업이 확실히 더 불편해집니다. 또 음료 따로 버거/프라이 따로 나오는 부분도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주문하고 약 7분 뒤에 쉐이크를 받았고 버거와 프라이는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매장 1층 중앙에 땅콩 박스가 있는데 매장에서 먹는 경우에 한해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모든 음식을 픽업 완료한 후에 종이봉투에 담아서 자리로 가지고 왔습니다.



  파이브가이즈가 특이한 게 쟁반이 없습니다. 그럼 버거와 프라이를 어떻게 주느냐? 하나의 종이봉투에 담아서 줍니다. (군고구마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매장에서 먹든 포장을 하든 동일합니다. 매장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먹나 보니까 마치 테이블보 마냥 종이박스를 찢어서 테이블에 펼쳐 놓더라고요. 다만, 육즙이 가득한 버거 특성상 얇은 종이박스가 보호 역할은 해주지 못합니다. 저는 혹시 프라이를 다 못 먹을까 봐 종이박스를 펼치지 않고 먹어야 해서 좀 불편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식평입니다.

  앞서 살짝 언급했듯이 버거의 육즙은 확실히 빛이 납니다ㅎ 또 좋았던 부분은 짜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넣은 올더웨이 + 할라피뇨 토핑 조합 기준일 수 있고요. 여기에 스테이크 소스와 바비큐 소스까지 추가하면 짤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쉐이크쉑 버거 드신 분들 중에 짜서 싫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파이브가이즈 버거는 훨씬 나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었던 건 프라이(감자튀김)였습니다. 맥도날드 감자튀김 느낌의 모양인데 훨씬 더 감자의 함유량이 많은 듯한 식감과 맛이었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항상 현지의 감자로 프라이를 만들고 매장에 원산지를 적어두는데 <강원도 평창>이라고 적혀있더라고요. '평창 감자,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땅콩기름에 튀겨서인지 고소한 풍미도 있어서 더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네요. 긴 웨이팅만 아니면 감자튀김만 먹으러 올 것 같습니다. 리틀/레귤러/라지 사이즈 중 리틀을 먹었음에도 양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솔티드카라멜과 베이컨을 추가한 쉐이크는 단짠단짠의 완벽한 조합이었죠. 역시 미리 검색해서 주문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을 가볍게 먹고 5시간 만에 먹은 점심임에도 버거, 프라이, 쉐이크까지 먹으니 매우 배불렀습니다. 리틀이 붙은 버거류가 있는데 리틀이란 이름 때문에 작은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게 사실 우리가 먹는 패티 1개짜리 기본 버거이고요, 리틀이 안 붙은 건 모두 패티 2개짜리 더블 버거입니다. 리틀이 주니어 느낌의 작은 버거가 아니니 평소 기본 버거를 드셨던 분들은 리틀 버거류를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가격인데요.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보다는 확실히 비쌉니다. 쉐이크쉑도 비싼 게 사실인데 그보다 더 비싼 거죠. 쉐이크쉑에서 먹으면 2만 원은 쉽게 넘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파이브가이즈는 3만 원은 쉽게 넘기는 수준입니다. 저도 치즈버거, 프라이 리틀, 쉐이크를 먹고 30,700원을 지불하였습니다. 여기서 버거를 기본이나 리틀로 바꾸거나 쉐이크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면 가격이 더 싸지긴 합니다. 실제 가격이 어떤 수준인지 아래 표로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가격 차이가 좀 느껴지시나요? 맥도날드의 가장 비싼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세트가 10,400원이고 음료와 후렌치후라이를 L로 업그레이드해도 11,100원입니다. 버거킹 더블트러플머쉬룸와퍼세트는 13,900원이고요. 노브랜드 버거 세트는 비싸도 1만 원 이하로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만이 전부는 아니고 이건 선택의 문제일 겁니다. 저는 또 먹어볼 의향은 있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할 듯싶고요. 아직 긴 웨이팅도 망설여지는 부분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떠신가요?


아래 요약해서 파이브가이즈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파이브가이즈 장단점 요약


  파이브가이즈는 10월 13일에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이곳 역시 테이블링 어플을 통해 웨이팅이 가능합니다. 여의도점은 '원격줄서기'가 가능해서인지 웨이팅 숫자는 확실히 강남점 대비 훨씬 많습니다. 여의도점은 웨이팅을 걸어놓고 '더현대서울' 구경을 해도 되니 확실히 메리트가 있을 것 같네요. 여의도점 오픈으로 분산효과인지 강남점의 웨이팅도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식사시간에는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버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파이브가이즈 맞은편 건물, 프랭크버거 광고판


매거진의 이전글 건강한 치킨, '칙바이칙'이 대안이 되기를 바라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