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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남추녀 Apr 03. 2023

우리 다시 만나요




I don't believe in an interventionist God

난 간섭하는 신의 존재는 믿지 않아

But I know, darling, than you do

하지만 넌 믿는다는 걸 알아

But if I did, I would kneel down and ask Him

만약 나도 그런 신이 있다고 믿는다면, 난 무릎 꿇고 기도하겠지

Not to intervene when it came to you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네 문제에 있어서는

Oh, not to touch a hair on your head

네 머리칼 한 올도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Leave you as you are

널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If he felt he had to direct you

그래도 신께서 꼭 네게 길을 안내해야 한다면

Then direct you into my arms

내 품 안으로 이르게 해달라고


Into my arms, oh Lord

Into my arms, oh Lord

Into my arms, oh Lord

내 품 안으로, 오 주여

Into my arms

And I don't believe in the existence of angels

난 천사들의 존재는 믿지 않지만

But looking at you I wonder if that's true

널 바라보고 있으면, 그런 게 사실일지 궁금해져

But if I did I would summon them together

내가 만약 천사의 존재를 믿는다면, 난 그들을 한꺼번에 불러서

And ask them to watch over you

널 지켜달라고 부탁할 거야

Both to each burn a candle for you

널 위해 촛불 하나하나에 불을 붙여 달라고

To make bright and clear your path

그렇게 네가 가는 길을 밝혀 달라고

And guide you into my arms

그래서 내 품안으로 인도해 달라고


Into my arms, oh Lord

Into my arms, oh Lord

Into my arms, oh Lord

내 품 안으로, 오 주여

Into my arms

But I believe in Love

난 사랑의 존재를 믿어

And I know that you do, too

너도 사랑을 믿는다는 걸 알아

And I believe in some kind of path

난 말이야, 어떤 길이 있다고 믿어

That we can walk down, me and you

우리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그런 길

So keep you candles burning

그러니 계속 촛불들이 타오르게 해주길

Make her journey bright and pure

그녀의 여정을 밝고 순수하게 비추어주길

That she'll keep returning

그리고 그녀가 언제나 돌아오게 인도해 주기를

Always and evermore

항상, 언제나


Into my arms, oh Lord

Into my arms, oh Lord

lnto my arms, oh Lord

내 품 안으로, 오 주여

into my arms


- Into my arms, Nick Cave - 




그래, 우리 다시 만나자. 가벼운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선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언제 밥이나 같이 먹어요, 같은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으로 우리 사이가 연결될 줄 몰랐다. 그때는 모르는 게 참 많았다. 그래서 두려웠고, 그걸 숨기기 위해 나는 자주 가면을 썼다.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고, 우리의 인연이 끝난 지금 우울하게 후회해 본다.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말할 용기가 내게는 없었다. 안부를 물으면 그저 다음에 웃으며 밥 한 번 먹어야 하고, 흰소리만 했다. 다음에 웃을 일도, 밥을 같이 먹을 일도 없다는 걸 나는 잘 알았다. 아는 건 오직 그거 하나였다. 나는, 나의 경계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는 게 무서웠다. 들어왔다가 그저 떠날까봐 아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지 못한 인연이 제법 되었다.


나는 기도하는 법을 잊었다. 

신에게 무언가를 빌기에는 너무 지쳤거나 너무 화가 나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가끔 떠나간 이들을 떠올리며 기도한다. 기도의 말을 그저 중얼거린다. 염려와 사랑과 다정과 친절과 슬픔을 담아, 그들이 행복하기를 빈다. 기도는 그쳤지만 여전히 신은 믿는다. 신이 준 유일한 선물이 사랑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이 존재하는 한 사랑 역시 멈추지 않으리라는 희망이 내게는 한 줌 정도 남아 있다.

우리 다시 만나요. 

안부를 묻는 길고 긴 문장 대신 짧은 한 마디를 떠나간 이들에게 보내고 싶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날 준비가 되었을 때, 사랑은 식지 않는다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게 되었을 때, 나는 필히 그런 메시지를 보내리라.


우리, 다시 만나요.

어제도 만났던 것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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