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작가의 여정' 팝업 전시회 후기

오래, 꾸준히 글 쓰는 작가로 살고싶은 마음

by 행복수집가

10월 5일 토요일에 브런치스토리 ‘작가의 여정’ 팝업 전시회에 다녀왔다. 브런치에서 팝업 전시회 공지가 올라온 그날 바로 예약을 했다.


나는 진주에서 서울까지 거의 왕복 7시간이 걸리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여기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두 번 생각 안 하고 예약했다. 마음이 강하게 이끌어서.


이번 서울 나들이는 나의 여동생이 함께 했다.

어딜 가나 동생과 함께하면 즐거운 나는, 이 기회에 동생과 단둘이 처음으로 서울 데이트도 하게 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11시쯤 서울에 도착했고, 성수동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2시에 작가의 여정 팝업 전시장으로 갔다.


사진 속에서만 보던 전시장의 모습을 내 눈앞에서 보니, ‘드디어 내가 진짜 왔구나’ 하는 설렘과 기대감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전시장으로 들어가서 먼저 브런치 작가 카드를 만들었다. 브런치 작가에게는 작가 카드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뭔가 신선하고 좋았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카드가 만들어졌다.


행복수집가라는 나의 필명이 찍힌 카드를 받으니 기분이 새로웠다. 원래도 브런치 작가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작가 카드를 받으니 다시 작가 승인을 받은 것 같았다. 꼭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기업에 합격해서 사원증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괜히 기분이 좋았다.




작가카드와 워크북을 손에 들고 하나하나 관람을 하기 시작했다. 브런치 출간작가들과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가들의 이야기가 여정으로 그려져 있었고,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담긴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브런치에서 워낙 자주 봐왔던 익숙한 필명의 작가님들을 이렇게 보니 더 반갑기도 하고,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저자인 작가님(조여름 작가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도 여기서 보니 반가웠다.


작가님들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날부터 중간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고, 어떻게 책을 내게 되었고, 책을 낸 이후에 또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간단하지만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작가님들만의 글쓰기 레시피와, 작가님들이 던지는 질문들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이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풍부한 글감이 생기고, 영감을 받았다.


‘아하, 이런 소재로 글을 써도 좋겠구나.‘ ’아,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찾아봐야겠다.' 하면서 작가님들이 건네준 문장들을 내 워크북에 모았다.


작가님들의 여정을 보는 일은, 나의 글쓰기 영역과 내 생각의 영역이 넓어지는 일이었다.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 안에 글감이 가득 채워지면서 마음이 아주 풍성해졌다.


‘내 안에서 꺼내야 할 이야기들이 더 많구나, 내가 가진 잠재된 글 소재가 아직 많구나.' 하며 글을 쓰는 나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사연으로 자기만의 글을 쓰고 책을 내신 작가님들의 여정을 읽다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작가님들은 모두 하나같이 글쓰기를 통해 자기 삶을 더 충실히 살고, 자기 존재에 대해 더 뚜렷하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글로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 삶을 기록하면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자기가 보는 세상의 시야가 더 넓어지고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모두가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책을 출간한 작가가 아니어도, 그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마음일 것이다.

나도 글을 쓰면서 내가 보는 내 세상이 더 선명해지고, 더 많은 것을 더 넓게 바라보게 되면서도, 어떤 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기도 한다.


그냥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것도 글을 씀으로 인해 가만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순간 내 안에서 올라오는 어떤 생각이나 영감을 무시하지 않고 글로 붙잡는다.


글쓰기는 생각을 깊게 하도록 만들어주고, 내 안에 깊은 마음우물에서 맑고 순수한 마음을 꺼내주기도 한다. 마음속 깊이 들어갈수록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내가 이 세상에 처음 올 때 가진 순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나게 되기도 하면서,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바로 글쓰기다.


작가의 여정 팝업 전시를 보며, ‘나 정말 글쓰기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또 하게 되었다. 같은 마음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걸 배우기도 한 브런치 출판 작가님들의 이야기가 나에게 정말 좋은 영양분이 되었다.




그리고 작가님들의 애장품과, 손글씨로 직접 쓴 노트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보면서 브런치팀에서 정말 정성 들여 신경 써서 준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든 이곳에 와서 전시를 보는 브런치 작가들이나, 예비 작가들, 그리고 혹시 아직 브런치를 잘 모르는 분들도, 그 누가 와서 보더라도 무언가 글쓰기에 대한 아주 작은 영감이라도 얻을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들이 많이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가 작가에게 메시지를 적는 것도 있었는데 나도 메시지를 적었다. 다른 작가님들의 적은 글들이 너무 좋아서 나도 멋진 말을 적고 싶었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조금 어설프게 적었다.


내가 글쓰기를 하면서 가장 크게 감사한 것은 내가 내 삶을 더 정성스럽고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리고 나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글로 나누는 마음이 너무 소중하다. 나도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고 공감을 하며 마음에 힘을 얻는다. 글이 마음에 주는 힘은 그 어떤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내 마음을 강하고 단단하게 한다.


글을 통해서 내 존재를 더 분명하게 인식하기도 하고, 글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퍼트릴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를 느낀다. 그래서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기며 전시회를 보다 보니 어느새 준비된 것을 다 보게 되었다.


너무나 알차고 좋은 구성으로 된 이번 전시를 통해 내 마음에 좋은 영감을 가득 얻었다. 진주에서 서울까지 들인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분들이 가득한 브런치스토리에 나도 한 일원이라는 것에 참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작가다.’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출간을 하지 않아도, 공모전에서 수상 경험이 없어도, 그냥 글을 쓰기만 하면 작가라는 것.

이번 ‘작가의 여정’ 전시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이루기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꾸준히, 계속, 그저’ 글을 쓰는 작가로 살기 위한 마음을 더 단단히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그저 글을 쓰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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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 주신 브런치스토리팀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가치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시를 종종 해주신다면 언제든지 가고 싶네요. 좋은 마음, 좋은 글, 좋은 삶, 좋은 작가들이 가득한 브런치스토리의 좋은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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