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어디나 어렵다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이용해 영국에서 머물렀던 일년 반.
새로운 공간에서 낯선 일들을 겪으며 천천히 스며드는 여행인 듯 삶인 일상의 기록을 담습니다.
얼마 전 오랫동안 연락이 뜸했던 중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여동생이 영국에서 이번에 졸업을 했는데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던 찰나에 내가 영국에 있다는 게 생각이 났다는 게 연락을 한 연유였다. 중학교 때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보였던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어렴풋이 생각이 나는데 아무래도 그 친구가 커서 영국에서 수학을 했나 보다.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만나지는 못했고 이메일로 나마 그 동안 일을 찾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내가 영국 현지에서 취직했고, 또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과의 교류와 나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보를 만들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쪽지로나 또는 댓글로 영국에서의 취업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개개인의 전공이나 학력, 현재 비자 소지 여부, 이사 여부, 희망 직종, 희망산업군, 희망 연봉, 경력, 어학 역량, 컴퓨터 스킬 등 전혀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또 내가 해드헌터도 아니기에 섣불리 조언을 줄 수 없었다. 전반적으로 내가.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이 확인했던 내용들 적어봤다. 내가 가진 경험과 생각, 대단하지 않은 무언가가 누군가의 일상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1.
구직 활동을 위한 사전 필수 준비
우선 영국에서 취업하기 위해서사전에 1) 본인 상태에 대해 명확하게 알아야 하고, 2) 전화번호를만들 것 3) CV 준비를 할 것 4) NI(NationalInsurance) 번호가 없으면 Job Centre에 연락해서 신청 서류를 우편으로받아 서류 작성 후 우편으로 보내어 최종적으로 NI 서류를 받을 것5) 현지 은행 계좌를 만들 것 등의 네 가지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2.
CV(이력서 준비)
CV는 기본적으로 MS WORD로 CV와 COVER LETTER 한 파일로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다. 나는 영문 CV와국문 CV, 영문과 국문 통합 CV, 이렇게 총 세 가지로준비 해두었다. 로컬의 일반 채용을 희망했지만, 한국인이라는 게 장점이 되는 한국인 채용도 있을 수 있으니말이다. 준비한 CV는 보통 구인구직 사이트에 등록해두고, 채용 공고를 보고 즉각 이메일로든 회사 홈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영국 기업에서 채용 시 중점 사항
영국에서 외국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때 주로 보는 건,
1) 영국 내 교육 여부(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석사 등 영국에서 수학한 적이 있는지)
2) 비자(VISA) 소지 여부(외국인의 경우 현지 근무 가능 비자 필요, 기한 한정 비자는 취업 어려움)
3) 경험(CV에 공백 없이 모든 기간 경험 기록, 만약 편입 준비 또는 시험공부 등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거나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어도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지를 기재해야 함)
4) 언어/컴퓨터 스킬(영어는 기본, 그외의 언어를 하는 경우 우대. 컴퓨터 스킬은 엑셀/아웃룩/PPT 등 MS-OFFICE 사용 스킬을 주로 보며, 현지 사람들에 비해 한국인 기본 컴퓨터 스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임)
4.
구직활동 경로
#회사 직접 연락 - 회사 홈페이지 CAREER 란 확인
#구인구직 사이트 -
1) REED - http://www.reed.co.uk
2) Linked In- http://www.linkedin.com
3) UK정부운영 채용사이트(UK JOB GOV) - https://jobsearch.direct.gov.uk/Jobsearch/PowerSearch.aspx
4) Indeed - http://www.indeed.com
5) 한국인 커뮤니티(영국사랑/코위클리/KOMO)
(1) 영국사랑 - http://www.04uk.com
(2) 코위클리 - http://www.koweekly.co.uk
(3) 코모(komo) - 페이스북 페이지 KOMO UK 검색, 한국계 혹은 한국인이 필요한 채용 공고 수시로 포스팅 됨
6) 해드헌팅 회사(ASIAN 전문)
*리쿠르팅 회사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 아시아로 진출, 사업 확대하는 영국 기업들이 증가해서아시안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필요 선호도는 중국>일본>싱가폴>한국이지만 어쨌든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라는 게 현재 영국 취업을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보여진다.
5.
기타 영국취업 꿀팁
나도 영국 처음 와서 뭣도 모르고 REED에서 KOREAN만 검색해서 이력서를 뿌린 적이 있다. 그 당시 그래도 운이 좋게 몇몇 헤드헌팅회사들에서 연락 와서 직접 가서 인터뷰 보고, 거기 시스템에 인재등록 해둘 수 있었다. 어떤 곳은 미리 컴퓨터 스킬을 확인한다고 엑셀/워드온라인으로 시험도 보게 했었다. 나랑 연락 했었던 담당자들 이메일 주소 남길 테니까 CV작성하면 꼭 여기 다 보내 보길 바란다. 해드헌팅 회사들은 대부분이 런던 뱅크 역이나 리버풀스트리트 역에 몰려있으니, 만약에 인터뷰 보러 오라고 하면 웬만하면 날짜 같은 날로 몰아서 간 김에 싸악~ 둘러보고 면접 보고 인재 등록 하고 오면 시간도 아낄 수 있다. 영국계 기업 중에서 한국에 진출하는 산업은 솔직히 서비스가 많고 그 중에서도 모바일 게임(대표적으로 캔디 크러쉬 게임 제작한 King), 온라인 비즈니스(e-commerce 기업 ASOS 외) 기업들이 특히 한국인을 필요로 한다.
- JACRECRUITMENT - tomokazu.shiraishi@jac-<wbr />recruitment.com (담당자 Mr. Tomokazu, 영국뿐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 해드헌팅 담당하고 있음)
- CENTREPEOPLE - harry@centrepeople.com (담당자 HARRY, 제일 규모가큼)
- ACCESS-APPOINTMENTS - info@access-appointments.com (담당자 JUNKO, 회사 규모는작으나 일본여자 직원들끼리 운영하고, 섬세하고, 잘 신경써준다, 일본어 언어 사용 가능 시 취업률 높음)
- K-PEOPLE - sungmin@k-people.co.uk (담당자 전성민, 한국 기업 전담)
REED나 INDEED는 직업을 구할 때 검색란에 지역을 설정할 수가 있다. 한국기업에가고 싶다면, 한국 기업의 영국법인 소재지를 파악해서 보면 찾기 더 쉽다.
가령, 업무 검색:
KOREAN + 지역: Chertsey => 삼성전자 영국법인
KOREAN + 지역: Weybridge => LG전자 영국법인 또는 LG전자 유럽본부
6.
경험담
나는 한국 기업의 영국 법인에현지 채용되어 1년 조금 넘게 근무를 했다.
영국에 4월 27일에 도착하여 열흘 만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무역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일하던 도중 이전에 이력서를 제출한 기억이 있는 한국 회사 영국 법인에서 6월 중순에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보았고, 7월 20일부터 첫 출근을 했다. 영국에 가서 무작정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현지에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었으나 사람 일은 생각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지 않는가.
한국에서 수학을 하고 워킹홀리데이로 영국에 온 대부분의 친구들이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 일을 하는 게 사실이나, 몸을 써서 일을 하면체력적으로 다른 일을 병행하고, 머리를 쓸 수 없을 거라 판단했기에 여유 있는 일을 찾게 되었다. 결국 나는 현지 카페나 음식점인 프레타망제, 스타벅스, 이츠, 코스타커피, 카페네로, 와사비 나, 자라, 유니클로, h&m 등에서의 의류 판매 점원은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각자 홈페이지에 career 섹션이 있어 쉽게 지원을 할 수 있다.
#면접보기
영국에 도착해서 집을 구하는 내내 호스텔에 머물렀고, 구직사이트에 이력서를 뿌리다시피 했다. 영국에도착한지 사흘 만에 헤드헌팅회사 세 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세 곳에 가서 해드헌터들과 인터뷰를 한 뒤 인재 등록을 해 두었다. 그리고 그 중 한 곳에서 제안한 로컬 여행사(Euston위치) 1군데는 연락이 와서 전화면접을 보았고, 다음 단계인 과제 제출까지 합격되어 최종면접의 기회를 얻었지만 결국 채용은 되지 않았다. 한국인을 채용하는 자리였고, 이전에 나보다 먼저 면접까지 진행했던 사람은 한국인이지만 영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기에 생활 적응 면이나 영어 실력에서 그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최종면접 일정을 이틀 앞두고 면접 자체가 아예 엎어져 버렸다.
#런던을 떠나
나는 한국인 커뮤니티인 <영국사랑>과 <코위클리>도 함께 보며 지원할 수 있는 곳들은 이력서를 보냈다.
인터뷰는 총 네 곳을 보았고, 이력서를 내는 것도, 인터뷰를 보는것도 모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임했다. 런던에 있어야 일자리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처음 영국에 도착해서 '런던'에 머물렀다. 영국에 대해 정보도 부족하고, 다른 도시들에 대해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지만, 취업이 된 뒤 런던 외의 도시에서의 근무에 대한 것도 고려하게 되었다.
비록 한국회사에서 일을 하긴 했어도 한국인 비중이 10%정도였고, 일과 생활이 분명이 분리되어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기회가 잦았다. 자주 회사 동료들과 회사에서도 어울리고 팀 런치, 회식, 볼링이나 축구 경기, 크리켓 관람,영화 관람, 클러빙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개인 생활이 익숙한 런던에서의 생활과는 정말 달랐다. 취직뿐만이 아니라 현지에 더욱 빨리, 그리고 깊게 스며들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런던'이 답은 아니라는 것을 감히 얘기하고 싶다.
나처럼 '몰라서' 런던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한다. 구직사이트에서도 지역을 런던으로 한정하다 보면 일은 많으나 그만큼 나와 경쟁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채용에 어려움은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는다. 영국 전체 지역에서의 업무를 고려한다면 영국에서 일을 구하는 것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7.
워킹홀리데이비자의 한계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말 그대로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영국의 워킹홀리데이비자는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상태로기간을 연장할 수 없다. 무조건 비자 만료가 되면 다른 비자를 발급 받아야지만 현지에서 근무를 지속할 수 있다. 새로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한국에 일단은 돌아와 신규 비자를 발급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비자에 제약이 있다 보니 일반 구직사이트에 올라오는 정규직 채용에 자격조건부터 미달이 되기 일쑤이다.
"영국에서 영원히 일을 할 수 있는"
이 지원 조건에 붙어 있는 채용 건들이 많다. 즉 정규직 지원이 불가하다는 거다. 이력서를 내어 지원하더라도 서류전형 광탈이다. 이렇다 보니 막상 해외취업을 희망하여 해당 비자를 취득한 청년들이 현지에서 갖게 되는 일의 범위는 제한이 많다. 물론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전문적인 분야의 전공이나 경력이 있다면, 가령 it엔지니어나 회계/재무 자격증 보유 했거나 관련 경력 3년 이상 등,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그 외의 사람들의 경우는비슷하다.
한국 기업의 영국 법인들이나 현지에 한국인이 세운 기업에서는 비자 관련하여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를 빌미로 본인이 정작 희망했던 업무와 벗어난 일, 원치 않는 상황을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영국에서 5년을 머물러야 '영주권'신청이 가능한데, 5년 동안 본인이 원치 않는 일과 상황을 모두 수용하며기다리겠다는 사람은 이러한 길을 가는 것이 맞고, 아닌 사람은 또 다른 방법으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영국에서 어릴 때부터 자라났거나 비자가 있거나 영국에서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영국에서 본인이 원하는 일에 취업을 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게 한국인일 경우이다. 현지에서 로컬 사람들, 그리고 여러 EU국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한국인이 정말 머리가 좋구나', '일을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물론 뼛 속까지 영국 기업인 존루이스나 국영철도 등은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외국인이 취업을 하기에도 어렵지만 그 외의 기업은 채용공고에 필요 조건이 본인이 가진 역량과 비슷하다면 충분히 지원해 볼 만 하다.
추가로 영국 외 다른 국가도 취업을 생각한다면.
싱가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쪽은 GOOGLE에 Jobs DB 검색하면 싱가폴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로 나온다. 생활도 좋고, 연봉이 괜찮고 노동법상 복지가 한국에 비하면 천국이라는 소리가 있으니 영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곳도 찾아보면 좋다. 우선 영국에서 JOB Vacancy 가 많은 건 마케팅/회계/재무 등이고 이건 한국에 가도 채용공고가 많아서 경력이 있거나 관련 공부를 했으면 취업은 어렵지 않다. 본인이 일하고 싶은 직무가 무엇인지, 어떠한 산업 군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먼저 분명히 하고 나면 정말 다양한 기업들 채용 공고를 더 쉽게 볼 수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