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5일만에 흥행수익 1700억 돌파! 중국 애니메이션 새기록
며칠 전 언론시사회에 초대를 받아 극장에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우연히 보게됐다. 웹툰연구소 연구원 섭외를 위해 미팅했던 컬러룸 웹툰 에디터가 자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며 초대해 준 것. 짧은 중국어실력 때문에 100%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스케일과 실감나는 그래픽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전주 3D로 봤던 디즈니의 실사 라이언킹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 이게 정녕 대륙의 애니메이션 수준이란 말인가?!
나타(哪吒), 도교의 신화를 재해석한 이 작품이 중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3D로 제작돼 중국 애니 최초 IMAX에서 개봉, 사전판매만 6억위안을 돌파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개봉한 뒤에는 더욱 인기가 이어져 개봉 5일만에 흥행수익 10억위안 우리돈 무려 1,700억원을 넘어섰다.
영화가 끝나고 반바지, 운동화 차림에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오길래 스텝인가 했는데 이들이 이 어마무시한 작품을 만든 PD, 감독, 성우란다. 제작기간이 무려 5년이라고 하니 얼마나 공 들였는지 실감이 난다. 기존 신화와 달리 주인공들의 성격을 재해석 한 것에 대해 관객들의 평이 나뉘었지만 이 수준 높은 작품을 흥행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애국심 마케팅이 작품의 흥행에 부채질 하고 있다.
그닥 귀여워 보이지 않는 캐릭터는 웹툰 등의 2차 창작물로 재탄생해 웨이보와 위챗에 넘쳐나고 3만위안이 목표였던 굿즈 크라우드 펀딩은 이틀만에 100만위안에 근접했다. 리워드라고 해봐야 고작 캐릭터를 담은 스티커와 뱃지가 전부인데 그 인기가 뜨겁다.
내친김에 글로벌 IP진출까지 계획 중이라는데 중국의 신화를 스토리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IP의 가치를 알고 전폭적으로 투자중인 중국 IP가 디즈니처럼 전세계를 주름잡을 날이 멀지 않은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