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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n Jul 16. 2017

전략없는 전술, 전술없는 전략

업무를 하고 책을 보고 그리고 일상의 대화에서 전략이라는 단어는 자주 쓰인다. 

전술이라는 단어 역시 빈번하게 쓰이긴 마찬가지이다. 어떤 경우에는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비즈니스 전략, 브랜드 전략, 마케팅 전략, 전략적 접근, 대북 전략, 전술핵, 4-4-2 전술, 포병 전술' 이 처럼 빈도도 잦고 사용하는 범위도 넓다.

도대체 이 전략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렇게들 많이 사용하는지 알아보자.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의미 파악과 함께 전술과의 차이 파악이 필요하다.


[전략, 도대체 누구냐 넌?]


먼저 정의. 어떠한 개념이나 정의 혹은 이론을 공부할 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용어의 정의 파악이다.

'전략'의 네이버 국어 사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정의가 나온다 


'전략'의 기원이 군사용어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전략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싸울 전(戰)'과 '간추릴/다스릴 략(略)'을 사용하고 있다. '싸움을 다스릴 수 있는' 혹은 '싸움을 간추려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영문을 해석하면 '불확실한 상황 하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계획(plan)'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러 논문과 책을 읽다보면 미국에서 'plan'은 단순히 계획이 아니라 그보다 고차원적이고 다차원적인 '방향성'의 의미로 쓰임을 알 수 있다. 


국문과 한문, 영어에서의 의미들을 정리하자면 전략이란 군사적 용어에서 출발했지만 

사용의 범위와 상황이 확대되어 현재의 전략이란 '목적 달성을 위한 방향성 수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누구냐 넌?


[전략과 전술?]


그렇다면 전략과 전술의 차이는 뭘까.

먼저 전술(tactic)의 정의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된 행동이나 수단'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전략이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의 영역이라면 전술은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의 영역이다. 

물론 전략 수립 이전 왜 해야 하는가(why we do)에 대한 충분한 내용이 성립해야겠지만.


전략은 그 기원이 전쟁이므로 전쟁에 빗대어 알아보자. 

전쟁은 하나의 전투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다양한 전투와 하나의 전투를 이기기 위한 다양한 교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전쟁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전략이라 할 수 있고, 일개 교전과 전투를 이기는 방법은 전술이다.

임진왜란과 6.25 당시, 많은 '전투'에서 패배했지만 결국 '전쟁'에서는 승리했다는 점에서 전략과 전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표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전략없는 전술, 전술없는 전략]


혼동하지 말아야할 것은 전략과 전술의 의미 차이뿐만 아니다. 전략과 전술의 조화로움이 아닌, 하나에만 힘을 쓰는 것 역시 피해야한다.

당연한 사실을 짚었다고 느끼겠지만 실제로 빈번한 경우다. 알게 모르게 '멋들어진 전략', '창의적인 전술'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많은 브랜드들 중, 사업 운용과 브랜드의 방향성을 잘 수립하고 정작 실행 단계에서 삐그덕 거리는 경우도 많으며, 반대로 아무 실행 계획이나 재미있거나 창의적이라는 이유로 남발하는 경우도 많다.(후자가 더욱 많다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며,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도 이 점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레인메이커'라는 책에서 알 수 있듯 비즈니스와 브랜드를 담당하는 이들은 '전략가'를 지향해야 한다. 전략가를 지향하라는 의미는 전략만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목적(전략의 영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부적인 목표(전술의 영역)가 디테일하게 수립되어야 하고 전방위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손자의 말을 빌리자면 '전술없는 전략으로는 승리를 거둘 수 없고 전략없는 전술은 패배를 앞둔 소란스러움'이라고 말한바 있다.

또한 혹자는 '전략이 없는 전술은 산만하고 전술이 없는 전략은 공허하다.'라고 말한다. 

모두 같은 맥락이다. 전략과 전술이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워야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아는 것은 관점의 확대와 프로세스 이해의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전략과 전술이 다름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 두 개념을 실무에서 조화롭게 운용할 수 있는 선행적 이해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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